최순득. 국정개입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씨가 30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장면이 한 시민 카메라에 잡혔다. /사진=뉴시스(독자 제공)

최순득씨가 ‘진짜 실세’라는 인터뷰가 보도됐다. 오늘(31일) 조선일보는 국정개입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씨의 언니 최순득씨가 ‘진짜 실세’라는 내용의 증언을 두 자매의 지인이라고 밝힌 A씨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날 조선일보는 최순실·최순득 자매의 지인이라고 밝힌 A씨와 가진 인터뷰 내용을 공개했다. A씨는 “최순득씨가 이렇게 저렇게 하라고 지시하면, 최순실씨는 이에 따라 움직이는 현장 반장이었다. 최순실 씨를 비선실세라고 하는데 최순득씨가 숨어 있는 진짜 실세”라고 말했다.

A씨는 두 자매와 20여녀간 만남을 가져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A씨에 따르면 이들은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목욕탕 등에서 만나왔다. A씨는 최순득씨와 박근혜 대통령은 성심여고 동창이고, “(2006년 박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표시절, 괴한에 습격당했을 당시) ‘박근혜 대표가 우리 집에 있다’고 자랑하고 다녔다”는 말도 했다.


A씨는 또 "어느 날 식사하는데 최순득씨가 전화를 받더니 '방송국 국장을 갈아치워야 한다', 'PD는 ○○로 넣어야 된다'고 하자, 최순실씨가 밖으로 나가 (통화 후) 한참 뒤에 돌아오기도 했다"는 이야기도 전했다. A씨는 또 “2012년 이후 건강이 안 좋아진 최순득 씨가 딸에게 사업을 가르친 뒤 뒤에서 지휘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돌았다”는 다른 지인 B씨의 발언을 언급하기도 했다.

최순득씨는 박근혜 대통령 일가와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최태민 목사의 딸이다. 최순득씨는 최태민 목사와 다섯 번째 아내 임모씨 사이 네 딸 가운데 둘째로, 최순실씨는 셋째로 알려져 있다. 최근 최순실씨 대리인 역할을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 장유진씨(장시호로 개명)는 최순득씨의 딸이기도 하다.

한편 최순실 국정개입 의혹 사태가 심각한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주말 주요도시에서 대통령 퇴진 요구 대규모 집회가 열리는 등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후 가장 큰 위기를 맞고 있다.


어제(30일) 박 대통령은 대응책으로 우병우 민정수석을 비롯한 참모진의 사표를 수리했으나, 이날 오전 최순실씨가 자진귀국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검찰이 청와대에 시간을 벌어주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기도 했다. 최순실씨는 오늘 오후 3시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