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재동 현대차그룹 사옥. /사진=뉴스1

현대‧기아 자동차의 10월 내수시장 점유율이 사상최초로 60%를 하회했다.
4일 현대‧기아차 등 국내 5개 완성차업체와 한국수입차협회(KAIDA)의 집계를 종합하면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판매된 차량은 14만7272대다. 이 중 현대‧기아차의 판매량은 8만7220대로 59.2%로 집계됐다.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시장에서 4만7186대를 팔아 32%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전달 기록한 33.8%에 이어 다시 한번 최저 점유율 기록을 갈아치웠다. 10월 초 남부지방 태풍으로 공장가동이 1주일여 중단된 것이 큰 영향인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9월 30.0%의 점유율을 기록한 기아차는 10월 4만34대를 팔며 27.2%까지 점유율이 떨어졌다. 다른 완성차 업체가 10월초까지 임금협상을 마무리한 반면 기아차는 11월까지 임단협을 끝내지 못하고 있다. 기아차 노사는 지난 2일 잠정합의안을 마련하고 오는 7일 조합원 투표를 실시한다.

업계에서는 말리부‧SM6 등 경쟁력 있는 모델들이 연달아 출시되고 폭스바겐이 사실상 제외된 상황에서 수입차 업계가 독일 프리미엄 세단을 앞세워 적극적인 공세를 펼친 때문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르노삼성과 한국지엠은 지난달 내수에서 전년비 89%, 14% 각각 판매량을 늘렸다. 수입차 역시 전년동월대비 18.3% 성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신형 그랜저 출시를 앞두고 있고 기아차 역시 임단협이 마무리 수순이라 11월 혹은 12월에 다시 60% 점유율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며 “그럼에도 장기적으로 현대‧기아차가 위협을 받고있다는 사실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