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은 바쁘다. 주변을 돌아볼 틈이 없다. 하지만 우리가 무심코 스쳐 지나가는 순간에도 한번쯤 우리를 돌아보게 하는(zoom) 무언가가 있다. ‘한줌뉴스’는 우리 주변에서 지나치기 쉬운 소소한 풍경을 담아(zoom) 독자에게 전달한다. <편집자주>  

광화문광장을 채운 분노의 포스트잇 / 사진=박성필 기자
광화문 청계광장 한복판에 포스트잇이 빼곡하다. 이곳에 서면 소리 없는 아우성이 들리는 듯하다. 꾹꾹 눌러 적은 메모에는 '최순실 게이트'로 촉발된 국민의 분노가 담겼다. '이런 나라를 물려줄 수 없다', '당신만 모릅니다! 모르는 것도 잘못입니다'. 어느 일본인 관광객이 촛불집회를 지켜본 후 남긴 듯한 일본어로 적힌 메모도 눈에 띈다. '한국의 좋은 미래를 위해 모두 힘내세요'. 국민의 실망감과 허탈함을 알기 때문일까. 비 온 뒤 가을하늘은 여전히 찌푸린 채 무겁게 내려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