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늑장공시 의혹과 미공개 내부 정보 사전유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던 중 실종된 한미약품 임원의 차량이 북한강변에서 경찰에 의해 발견됐다.

경찰은 지난 6일 오후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 IC 북한강 인근의 도로에서 김모 한미약품 이사의 차량을 발견했고, 다음날 한미약품에서 차량을 인수해 갔다고 밝혔다.


김 이사는 한미약품에서 공시 및 회계를 담당하고 있었으며 지난달 31일 참고인 자격으로 검찰 조사를 마친 뒤 귀가했다가 다음날 오전 “출근한다”는 말을 남기고 집을 나선 이후 행적이 묘연해졌다.

한미약품 이사. 사진은 서울 송파구 방이동 한미약품 본사. /사진=뉴시스

경찰은 김 이사와의 연락이 안된다는 가족들의 신고를 받고 지난 1일부터 김 이사의 행적을 추적해왔다.
경찰 관계자는 “김 이사의 차량에서 유서 등을 찾지 못했지만 북한강에 투신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주변을 수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미약품은 지난 9월29일 제네텍에 기술 수출 호재 공시를 낸 뒤 몇시간 만에 베링거인겔하임 기술 수출 계약 해지 소식을 접했지만 다음날 주식시장이 열린 후 뒤늦게 악재를 공시해 고의 늑장 공시 의혹 등을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수많은 개인투자자들이 피해를 보며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한미약품 전직 임원이 악재가 공시되기 직전 한미약품 주식을 처분한 정황을 포착해 내부로부터 관련 정보가 사전 유출된 것으로 보고 수사 속도를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