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이면 다음해 수첩을 장만한다. 필자의 경우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사용한 수첩이 총 27개다. 해마다 책상 한편에 차곡차곡 모아 놓고 가끔 지난 수첩을 펼쳐본다. 과거 나의 생각을 읽을 수 있고 3년 전, 5년 전 세웠던 목표를 점검하는 시간도 갖는다.

수첩에 적다 보니 수첩 형식이 많이 아쉬웠다. 그래서 어느 순간 그냥 줄만 있는 수첩을 사서 내게 맞는 다이어리를 만들었다.


목표를 적는 부분이 꼭 들어가고 3·5·10년 단위로 화살표를 그린 인생로드맵도 필수다. 간단하지만 매일 5줄 내외로 가장 중요한 일이나 약속을 적는 부분도 있고 날짜 옆에는 일어나고 잠든 시간을 적어 놓는다. 이렇게 하면 평소 글을 쓰거나 공부한 시간을 확인할 수 있다. 내게 행복을 주는 것과 긍정적인 사고에 대한 다짐도 적는다.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마음에 상처를 받는 경우도 발생하는데 그때마다 적은 좋은 글이나 나의 다짐을 읽으면 금방 평온을 되찾곤 한다.

세상이 폭풍우 몰아치는 거친 바다라면 다이어리는 나를 지켜주는 든든한 인생 나침반이다. 사실 적어 놓은 목표 중에는 몇년째 실행하지 못하고 해마다 이월하는 것도 있다. 하지만 신기한 것은 목표 가운데 50%는 꼭 이뤄진다는 점이다. 이를테면 월세가 나오는 수익형 부동산 구입이나 부자가 되기 위한 추가수입처 아바타 창출 등 나만의 수첩에 적은 꿈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반드시 이뤄진다는 것을 깨닫는다.

오래전부터 내게도 남자의 로망 SUV 오프로드 전용차를 장만하고 싶은 꿈이 있었다. 올해 그 꿈을 몇년 뒤로 미루고 ‘마이라이프북’이란 수첩을 만들었다. 각자만의 성공스토리가 담긴 다이어리를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을 돕고 싶었기 때문이다. 결손아동을 위한 자원봉사에 참여했을 때 내가 만든 수첩을 선물하며 거친 인생을 멋지게 개척해 나가길
응원했다. 가슴 뿌듯한 순간이었다.
수첩을 적는 시간은 하루 7분 정도면 충분하다. 수첩을 활용하든 스마트폰을 사용하든 자신에게 맞는 방식으로 꿈을 계획하고 실행하는 게 중요하다. 돌이켜보면 금융인으로서 탁월한 실적을 올릴 수 있었던 것도 A4 한장에 적던 메모의 힘 덕분이었다. 그래서일까. 마이라이프북을 만든다고 SUV를 장만하는 꿈을 먼 훗날로 미뤘지만 후회는 없다.


내가 꿈꾸는 작은 성공을 한가지씩 이뤄 나갈 때 세상은 더 살기 좋은 곳이 되리라 믿는다. 하루 7분.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당신만의 마이라이프북을 만들길 응원한다.

☞ 본 기사는 <머니S>(www.moneys.news) 제462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