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은 바쁘다. 주변을 돌아볼 틈이 없다. 하지만 우리가 무심코 스쳐 지나가는 순간에도 한번쯤 우리를 돌아보게 하는(zoom) 무언가가 있다. ‘한줌뉴스’는 우리 주변에서 지나치기 쉬운 소소한 풍경을 담아(zoom) 독자에게 전달한다. <편집자주>
지하철 출입문에 부착된 철도노조 게시물 / 사진=김창성 기자
'이건 나라도 아닙니다'. 퇴근길, 철도노조가 지하철 출입문에 붙인 게시물이 사람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매일 고단한 일상과 마주한 국민들에게 최근 말 못할 허무함까지 안겨준 대통령 관련 각종 의혹에 대한 일침이다. 국민들은 최근 유행어가 된 "내가 이러려고 대한민국 국민 했나"라는 자괴감에 휩싸였다. 그래서인지 지하철을 타고 내리는 시민들의 표정이 어둡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 탓에 잔뜩 웅크린 그들의 등이 당당하게 펴질 날은 언제일까. 오늘도 우리의 발걸음이 무거운 이유는 이윽고 마주할 결말이 예상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