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6월 파리 아르코 호텔에서 열린 ‘KCON 2016 프랑스’ 내 존제이콥스 홍보부스를 방문해 둘러보고 있다.
뚜렷한 실적도 없이 서울 시내 유명 면세점들에 입점,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일명 '최순실 화장품' 존 제이콥스는 어떤 브랜드일까.
11일 업계에 따르면 존 제이콥스는 청와대 '비선 실세' 최순실씨와 그의 딸 정유라씨가 자주 다녔다는 강남 성형외과 김모 원장의 처남이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존 제이콥스는 "VIP(대통령)가 쓰는 화장품"으로 유명세를 탄 바 있다. 실제 신세계면세점과 신라면세점 존 제이콥스 매장 점원들도 자사 화장품을 소개하며 'VIP가 쓴 제품'이라고 홍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존 제이콥스 홈페이지에는 '20년 동안의 뷰티 클리닉 운영 및 VVIP 대상 피부관리 기술 및 노하우를 보유한 회사'라고 자사를 소개하며 귀빈층이 즐겨쓰는 화장품 이미지를 주기 위해 애쓴 흔적이 보인다.

또한 자사 화장품 브랜드 '제이프라스' 오픈마켓 판매페이지에도 '귀족 피부의 완성', '최상위 글래스만이 사용해오던 고급스러운 피부 생기 비법' 등의 문구가 사용됐다.

사진=G오픈마켓 판매페이지 캡쳐
존 제이콥스의 제이프라스가 박근혜 대통령이 사용하고 청와대에 납품한 브랜드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회사의 사업은 번창하기 시작했다.
그 동안 존 제이콥스는 제이프라스를 주로 피부과나 성형외과 등 병원을 상대로 납품해왔으나 VIP마케팅이 성공하면서 올해 일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온/오프라인 판매를 시작했다. 그리고 결국 서울 시내 주요 면세점 입성도 이뤄냈다.


화장품 업계의 한 관계자는 "존 제이콥스는 특별히 실적이 높았던 브랜드도 아니고 중국 사업기반이 탄탄했던 업체도 아니다"면서 "이런 업체가 단기간에 면세점에 들어가는 사례는 극히 드물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는 지난 10일 '최순실 성형외과 특혜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정연국 대변인은 이날 오전 춘추관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이같이 답하며 "선물을 (확인해)보니까 유망중소기업 화장품산업 육성 차원에서 (선정된) 4개 제품이 있었다"면서 "그 업체만 선정된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현재 김모 원장이 운영하는 성형외과는 문을 닫은 상태며 존 제이콥스 측도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