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은택 삭발. 오늘(11일) 오후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이 삭발을 한 모습으로 구속 전 피의자심문을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 도착했다. /사진=뉴시스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이 오늘(11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심문을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으로 이동했다. 최순실씨 측근으로 각종 비리 의혹에 연루돼 구속영장이 청구된 차은택 전 단장은 이날 삭발을 한 모습으로 법원에 나타났다.
앞서 ‘최순실 게이트 특별수사본부’는 어제(10일) 차은택 감독에 대해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상 공동강요 및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차은택 전 단장은 지난해 3월부터 같은해 6월까지 포스코 계열 광고사인 포레카를 인수한 광고업체 대표를 상대로 지분 80%를 넘길 것을 회유·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지난해 2월부터 지난 3월까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과 공모해 지인을 대기업 임원으로 취직시키고 한 광고업체를 이 기업 광고대행사로 선정되도록 직권 남용한 혐의도 받고 있다. 해당 업체는 차은택 전 단장이 실소유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이밖에 지난 2014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담 만찬 및 문화행사'에 행사 대행 용역업체를 선정해주는 대가로 2억8000만원을 받은 혐의도 있다. 차 전 단장은 2006년 1월부터 지난 10월까지는 아프리카픽처스 운영자금 10억여원을 횡령한 혐의도 받고 있다.

차 전 단장은 지난 8일 인천공항에서 체포된 뒤 밤샘조사를 받았다. 차 전 단장은 국정개입, 각종 비리 의혹으로 구속수사를 받고 있는 최순실씨 최측근으로 알려지면서 검찰 수사선상에 올랐다. 차 전 단장은 최씨를 알게 된 이후 문화창조융합본부장과 문화융성위원회 위원, 창조경제추진단장 등을 지내며 ‘문화계 실세’로 각종 이권을 챙겼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한편 박근혜정부 최순실 게이트로 최순실씨가 구속수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은 사태 수습을 위해 국회에 총리 추천과 통할 권한 이양을 제안했으나 야당이 반발하는 등 사태가 진정되지 않고 있다. 이번 주말에도 민중총궐기 투쟁본부 등은 주요도시에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예고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