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정보통신전시관에서 연구진이 가상 엑소브레인 퀴즈대결 시연을 하는 장면. /사진=머니투데이DB (ETRI 제공)
토종 인공지능(AI)이 장학퀴즈에 출연해 퀴즈대결을 펼친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오는 18일 국내기술로 개발된 인공지능(AI) '엑소브레인(Exobrain)'이 EBS 장학퀴즈에 출연해 대결을 펼친다고 14일 밝혔다.
엑소브레인은 내 몸 밖에 있는 인공두뇌라는 뜻으로 ETRI가 기계와 인간의 의사소통을 뛰어넘어 지식소통과 전문가 수준의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개발하는 게 목표다.
이 프로젝트는 지난 2013년 미래창조과학부가 소프트웨어(SW) 원천기술 확보를 위해 지원하는 사업으로 엑소브레인은 머신러닝, 딥러닝을 통해 여러 개의 문장으로 구성된 질문을 이해하고 정답을 추론하는 훈련을 지속하고 있다. 현재 백과사전 등을 통한 지식축적 및 탐색이 가능하고 자연어 질문을 듣고 정답을 추론해 응답하는 단계다.
ETRI는 이번 퀴즈대결을 통해 엑소브레인의 기술 우수성을 검증하고 지능정보기술에 대한 관심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퀴즈는 총 3라운드로 진행되며 각 라운드별 10문제씩 총 30문제를 풀어 최다 득점자가 최종 우승자가 된다.
엑소브레인의 경쟁자는 올해 장학퀴즈 상반기와 하반기 왕중왕전에서 우승한 고등학생 2명, 2016년 수능시험 만점자인 대학생, 방송사 두뇌게임에서 두각을 나타낸 연예인 등 총 4명이다. 퀴즈 문항은 EBS 출제위원단이 출제한 역사, 시사 상식 등의 분야로 구성된다. 사회자가 문제를 출제한 후 제한시간인 10초 이내에 정답을 모니터에 표시해야 한다.
엑소브레인은 외부 검색엔진이나 장학퀴즈 문제은행에서 정답을 찾는 것을 배제하고 자체 서버에 저장된 책에서 정답을 실시간으로 추론한다. 그간 엑소브레인은 12만권 분량에 해당하는 백과사전, 일반상식 등의 지식을 축적했고 실제 방영된 장학퀴즈 문제를 토대로 예행 연습을 꾸준히 시행했다.
ETRI 박상규 박사는 "세계적인 인공지능 기술 수준에는 다소 못 미치지만 자연어를 이해하고 질문에 답을 구하는 실력은 뛰어나다"며 "이번 지식대결을 마치고 내년부터 엑소브레인을 법률, 특허, 상담 등 전문분야에 적용해 전문가의 의사결정을 지원하도록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녹화 방영분은 오는 12월31일 EBS 1TV 장학퀴즈 특집 ‘대결! 엑소브레인’으로 방영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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