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촛불집회. 지난 19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열린 4차 촛불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최순실 게이트' 진상규명과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며 내자동 부근을 행진하고 있다. /자료사진=뉴시스

26일 촛불집회에서 율곡로까지 행진이 허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철성 경찰청장은 26일 촛불집회 행진에 대해 “율곡로가 마지노선”이라며 통제 계획을 오늘(21일) 설명했다.
이 청장은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26일 예고된 5차 촛불집회와 관련 "(율곡로) 그 이상까지 허용하면 우회 차로까지 다 막혀서 은평이나 서부, 강북쪽 시민들은 전혀 못 움직이게 된다"며 율곡로까지 행진을 통제할 계획을 밝혔다.

이 청장은 "평화집회라고 했지만 약간의 불법도 있었다. 집회 참가자 600명가량이 신교사거리(청운효자동주민센터 인근)까지 가서 차량을 끌어내리려하는 등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며 율곡로까지 통제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다만 이 청장은 집회신고가 들어와야 정확한 통제계획이 정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청장은 아울러 이번 집회에서는 참가자들의 안전 관리도 신경쓰겠다고 말했다. 이 청장은 "경찰이 집회관리에만 치중해서 안전에 소홀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국민안전처, 서울시와 협의해 행진로 인근 지하철 역사 등에 안전인력을 많이 배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청장은 이번 주말 최대인원이 몰릴 것이라는 집회 예고에 대해 "이미 지난 12일 집회 때가 최대 경력을 동원한 것이다. 그때보다 더 많은 인원이 온다면 경복궁역과 시청역, 종각 주변의 안전을 강화 해야한다"고 답변했다.

한편 지난 주말 서울과 전국 65개 도시에서 촛불집회가 열려 100만명이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인 가운데, 집회를 주도하고 있는 1503개 시민사회단체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번 주말인 26일에도 대규모 집회를 예고한 상태다.


특히 어제(20일) 박 대통령이 검찰 조사 거부를 선언하는 등 촛불 민심에 이반하는 행보가 이어져 더욱 많은 인원이 이날 집회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주최 측도 19일 열린 집회는 "숨고르기였다"며 이번 주말 최대인원 참석을 달성하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