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게이트’ 수사를 놓고 청와대와 검찰이 전면전을 벌일 분위기다. 검찰 내부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녹음파일을 10초만 공개해도 촛불은 횃불이 될 것”이라는 말이 나왔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결과를 “사상누각”이라고 부인한 청와대에 검찰이 경고를 보낸 셈이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 20일 “검찰 수사결과는 객관적 증거를 무시한 채 상상과 추측을 거듭해 지은 사상누각일 뿐”이라며 검찰 수사 결과를 비판한 바 있다. 이에 SBS는 지난 22일 한 검찰 관계자의 말을 인용 “박 대통령이 최순실을 챙기기 위해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에게 지시한 구체적 내용이 녹음파일에 담겼다”며 “단 10초만 공개해도 촛불은 횃불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박 대통령은 과거에도 고사성어 '사상누각'을 종종 인용하며 자신의 입장을 드러낸 바 있다. 2014년 천안함 용사 4주기 추모식에서 “강력한 안보의 뒷받침이 없는 평화는 사상누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2015년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도 '증세론'과 관련해 박 대통령은 “아무리 세금을 거둬도 경제가 활성화되지 않고 기업이 투자 의지가 없고 국민이 창업과 일에 대한 의지가 없다면 그것은 모래 위에 성을 쌓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