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 상경. 전봉준 투쟁단 등이 지난 19일 전북 전주시 전북도청 앞에서 박근혜 정권 퇴진을 위한 전북도민 2차 총궐기 사전 대회를 열고 있다. /사진=뉴스1
트랙터 시위대가 경찰의 저지로 서울 진입에 실패했다. 법원이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의 상경집회를 허용했지만 경찰과 시위대는 지난 25일 경부고속도로 양재 나들목 부근에서 트랙터 부대와 경찰이 밤새 대치했다. 멀게는 열흘 전부터 전국 각지에서 농기계를 몰고 서울로 향한 이른바 '전봉준 투쟁단'이 일부 집으로 돌아갔다.
오늘 새벽 경찰은 트랙터를 이용한 집회장소 진입을 불허한 법원의 결정에 따라 서울로 향하는 길목 곳곳에서 농민들을 막아섰다. 철야 대치 과정에서 농민 36명이 연행됐고 3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 측은 "트랙터를 싣고 상경하는 것은 트랙터가 시위에 활용될 것으로 보고 법원 판단을 근거로 고속도로 진입을 막았다"며 "일부 트랙터는 귀가가 완료됐지만, 나머지는 귀가 조치 하도록 계속해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법원은 경찰이 불허한 전농의 상경집회를 허용했지만 트랙터나 화물차 등을 운행하거나 주·정차하는 것은 제한했다. 자칫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집회의 안전을 위해 귀가하도록 조치하고 있다.
트랙터는 농민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농기계로 땅을 갈아엎는다는 상징성이 있다. 전농은 지난 25일 오후 5시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 세종로소공원에서 농민 1000여명이 참여하는 '전봉준 투쟁단' 농민대회를 열 계획이었으나 이날 집회는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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