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냉연코일 자동차강판 /사진=포스코 제공
최근 자동차업계의 화두는 ‘경량화’와 ‘안전’이다. 강화되는 환경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자동차 곳곳에서 무게를 줄이려는 노력을 이어가는 중이며 이와 함께 날이 갈수록 엄격해지는 안전규정도 충족해야 한다. 가벼우면서도 튼튼해야 하는 숙제를 해결하기 위한 자동차업계의 고민이 깊어진 배경이다.
물리적인 특성을 개선하려면 무엇보다 소재를 바꾸는 게 가장 쉬운 방법이다. 자동차업계는 보다 가볍고 강한 철을 원했고, 이에 포스코는 기존 강판 대비 가벼우면서도 강도가 강한 고장력강을 지속적으로 개발, 공급해왔다. 올해 1월 세계 철강사 중 최초로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에 참가, 포스코 기술력을 대표하는 최첨단 강재 트윕강(TWIP)을 포함 30여종의 '꿈의 자동차강판'을 선보이기도 했다.
◆첨단 자동차강판 수요 꾸준히 늘어
‘철강 소재의 꽃’이라 불리는 ‘자동차강판’은 재료의 강도를 측정하는 단위인 인장강도에 따라 저강도강(LSS; Low Strength Steel), 고강도강(HSS; High Strength Steel), 울트라 고강도강(UHSS; Ultra High Strength Steel)으로 구분되고, 세계철강협회(World Steel Association) 기준에 따라 마일드 스틸(Mild Steel), 컨벤셔널 고강도강(Conventional HSS), 첨단 고강도강(AHSS; Advanced High Strength Steel)으로 나뉜다.
이중 AHSS는 무게는 가벼우면서 강도가 높은 고장력강으로 자동차 내판재와 외판재, 보강재에 주로 쓰인다. 국내 자동차사의 AHSS 채용 비율은 20%를 넘어섰고 북미지역에서는 35%대로 올라섰다.
포스코는 1973년 현대기아차, 대우자동차 등 국내 자동차사에 열연코일을 판매한 것을 시작으로, 현재 세계 톱15 자동차사에 모두 자동차강판을 공급 중이다. 지난해 자동차강판 판매량은 870만톤으로 전세계 자동차강판의 10%를 공급했다. 포스코 전체 판매량의 25%에 달하는 수치다.
(왼쪽부터)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쉐보레 말리부와 르노삼성 SM6를 시승 중이다. /사진=포스코 제공
◆급증하는 초고장력강 수요에 대응
포스코는 급증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9월 광양제철소에 연산 50만톤 규모의 7CGL을 착공한 데 이어 올 5월31일 국내 최대 규모의 자동차강판용 냉연공장인 광양제철소 4냉연공장의 설비합리화사업을 준공했다.
이곳은 자동차용 고급소재인 AHSS생산에 특화된 공장으로 폭스바겐, GM,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토요타 등 글로벌 완성차업체에 공급된다.
포스코 광양 4냉연공장은 포스코가 광양제철소를 자동차 전문 제철소로 만들겠다는 방침 아래 1995년에 착공, 1997년에 준공한 연산 220만톤 규모의 국내 최대 자동차강판용 냉연공장이다. 이곳에선 주로 품질인증기준이 엄격한 일본·미국·유럽계 완성차업체에 공급되는 AHSS를 주력으로 생산한다. 단순히 양만 늘린 게 아니라 기가파스칼급(1,000MPa) 초고장력강 생산설비를 추가로 갖춘 점이 핵심이다.
포스코는 지난 4월 중국 중경강철과 현지 냉연강판, 아연도금강판을 생산하는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했으며 5월엔 중국의 중경과 성도 지역에 자동차강판 가공공장을 준공했다. 아울러 태국의 라용 아마타시티 산업공단에도 자동차용 고급 아연도금강판을 전문으로 생산하는 연산 45만 규모의 CGL공장(Continuous Galvanizing Line, 용융아연도금강판공장)을 준공했다.
향후에도 포스코는 전 세계 자동차사와 파트너십을 한층 강화하고 솔루션마케팅에 기반한 월드프리미엄제품 판매를 확대해 올해 900만톤 이상, 2018년 이후에는 1000만톤 판매 체제를 완성해나갈 계획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향후 독자기술로 개발, 생산한 자동차 신소재를 통해 전 세계 일류 자동차사에 공급을 더욱 확대하고, 나아가 신기술 개발을 통한 경량화와 안전성 확보에 더욱 주력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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