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진형, '소신발언' 쏟아낸 하루… 청문회 스타로 떠오르다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가 6일 열린 국회 최순실게이트 청문회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주진형 전 대표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어제(6일)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국조특위 청문회에 참고인으로 출석한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는, 시종일관 당당한 태도로 소신발언을 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주진형 전 대표는 삼성증권 상무, 우리투자증권 상무, 세계은행 컨설턴트 등을 지낸 금융인으로 2013년부터 올해 2월까지 한화투자증권 대표이사를 지냈다.

주진형 전 대표는 한화증권 재직 당시 투자자 중심의 운영을 강조하고 개혁적인 행보를 보이는 등 ‘증권계의 돈키호테’로 불리기도 하며 화제를 모았다. 이같은 이력을 바탕으로 올해 2월에는 민주당 총선정책공약단 부단장으로 영입돼 활동했다.


특히 주진형 전 대표는 지난달 일간지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한화증권에 있던 시절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과 관련해 보고서에 부정평가를 하지말라는 압력을 받았다고 폭로해 파문을 일으켰다. 지난해 한화증권은 국내 증권사 가운데 유일하게 삼성물산 합병 건에 대해 부정적인 보고서를 냈다.

당시 인터뷰에서 주진형 전 대표는 “삼성과의 관계를 거론하며 부정적인 내용의 보고서를 쓰지 말라는 내부압력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실제 삼성물산 1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수천억원의 손실을 감안하고 이 합병을 승인해 삼성그룹 지배구조 승계를 위한 특혜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어제 청문회에 참고인으로 출석한 주진형 전 대표는 이같은 내용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손혜원 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주진형 전 대표는 내부에서 있었던 압력에도 부정적인 평가를 담은 보고서를 사실 그대로 냈다고 설명했다.

주진형 전 대표는 이 과정에서 “국내 재벌의 운영은 조직폭력배들과 똑같다”, “삼성물산 합병에 대해 증권사들이 입을 다무는 것을 보고 한국인으로서 창피했다” 등 소신발언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또 마무리 발언에서는 삼성에 대해 “기업 가치 얘기하시는데 이분들은 기업가치보다 지분과 세습에 관심 있다”며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이밖에 이완영 새누리당 의원이 총선 지원 활동 경력 등을 질의하자 청문회와의 연관성을 문제삼으며 항의하는 등, 주진형 대표는 이날 회의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행보로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