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강. 노태강 전 문화체육관광부 체육국장이 지난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2차 청문회에 출석했다. /사진=뉴시스

노태강 전 문화체육부 체육국장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국조특위 2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대통령의 지적을 견디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지난 7일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게이트' 국정조사 2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 승마협회 비리를 조사하고 좌천됐을 당시 심정에 대해 "공무원으로서 대통령에게 지적받는 것은 상당히 견디기 힘든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노 전 국장은 '증인은 무엇을 잘못했나'라는 도종환 의원의 질문에 "무엇을 잘못했다는 지적은 없었다"며 "단순히 장관에게서 듣기에는 (박 대통령이) 제 이름과 진재수 전 과장의 이름을 거론하며 '나쁜 사람이라고 하더라, 인사조치하라고 했다'고 전해 들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공무원으로 그때 당시 좀 더 용감하게 대처했었어야 하지 않나 자책했다"며 "당시 여러 소문도 있었고 주위에서 주의하란 말도 있었지만 어쨌거나 사실 자체를 정확히 기록남겨야 한다고 생각했고 할일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노 전 국장은 "보고서를 모철민 교육문화수석에 올리고 나서 박원호(전 승마협회 전무)가 진재수 체육과장에게 '왜 그런 보고서를 썼느냐, 두고보자'라고 전화가 왔다"고 말했다. 이에 '청와대 문건이 민간인에 유출된 것 아니냐'는 물음에 "우리는 그렇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노 전 국장은 2013년 4월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가 한 승마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하며 판정시비가 일자 진상조사를 지시했고, 청와대에 '승마협회 내부의 최순실 파벌을 정리해야 한다'고 보고했다가 박 대통령으로부터 '나쁜 사람'으로 지목돼 공직을 떠나야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