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사내 모니터. /사진=뉴스1
대기업들이 회사 정보 보안 강화에 나섰다. 회사 내 파일을 외부로 유출하는 것을 막기 위해 첨단 기법이 쓰이는 것은 기본이고 임직원들이 외부 식당과 공개된 장소에서 회사 얘기를 자제하도록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최근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대기업도 도마에 오르면서 정보 보안 주문이 많아졌다는 시선도 있다.11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최근 사내 엘리베이터와 공용TV 등을 통해 정보보안 캠페인을 벌이는 중이다. SK이노베이션은 회사 안팎의 모든 상황에서 보안을 강조한다. 업무 중 자리를 비울 때는 중요 문서와 보안 USB를 서랍에 넣고 잠글 것을, 회사에서 지정한 소프트웨어 외엔 다른 소프트웨어는 사무용 컴퓨터에 깔지 않고 출처가 모호한 e메일은 즉시 삭제하도록 했다.
또한 엘리베이터와 화장실, 접견실 등 공공장소에서 회사 얘기를 꺼내지 말 것을 강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예기치 않은 상황에서 중요 정보가 샐 수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라며 "수년 전부터 정보보안 문제가 대두돼 관련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사업장에 들어서면 스마트폰 카메라 기능이 모두 중단되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사업장을 들고 나갈 때엔 소지하고 있는 서류 및 저장장치 등을 일일이 검사한다. 회사 내에서 사용하던 노트북을 외부로 반출하려면 상사의 승인과 컴퓨터 내에 들어있는 각종 자료에 대해 점검을 받아야 한다. 노트북을 반출하는 게 워낙 복잡해 회사 밖에서 노트북을 쓰는 경우 별도로 한대를 구입하는 임직원이 많다.
그렇게 해도 문서 형태로 노출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대부분 회사들은 문서를 프린트할 경우 이를 기록으로 남기고 인쇄물에도 워터마크 등을 남겨 외부 유출 가능성을 줄이기도 한다.
재계 관계자는 "기업들은 정보 유출을 막기 위해 각종 기법을 동원하고 있으나 이를 어기는 경우는 여전하다"며 "최순실 게이트와 시기적으로 일치해 오해를 사고 있으나 기업 활동에서 정보보안은 필수적이고 통상적인 일"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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