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 아파트단지./사진=머니투데이
11·3 부동산대책 이후 서울 전세시장이 움츠러든 가운데 경기도 과천의 전셋값이 좀처럼 꺾일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재건축사업에 따른 이주수요가 늘고 지식정보타운 분양을 노린 전입인구가 증가하면서 전셋집이 부족해진 탓이다.
◆대규모 재건축에 이주 늘고 전세 부족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과천 재건축사업이 본격화되면서 이주 수요가 3354가구 발생할 전망이다. 하지만 기존 주민들이 다른 지역으로 이주할 가능성은 적다는 게 부동산 관계자들의 말이다. 과천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대규모 재건축사업이 이뤄지면서 이주 수요가 증가한 데다 과천의 교육환경이 좋은 덕분에 자녀를 둔 수요층이 다른 지역으로 이주할 가능성이 적어 전세가 부족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과천시에 따르면 최근 주공7-1단지는 관리처분계획 변경인가를 받았다. 이달 이주를 시작해 내년 4월까지 마무리한 후 8~9월 중 일반분양에 나설 계획이다. 주공2단지도 지난달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받았다. 일반분양 물량은 518가구로 내년 9~10월쯤 공급될 예정이다. 최근 조합원 분양 신청을 마친 주공1단지는 내년 상반기 중 분양할 예정이다. 지난 7월 말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받은 주공6단지도 내년 7~8월 일반분양을 목표로 이주 절차를 진행한다. 이밖에 주공10단지도 지난달 정비구역으로 지정돼 사업 절차를 준비 중이다.
정부의 11·3 부동산대책에 따라 과천은 서울 강남·서초·송파·강동 등 이른바 '강남4구'와 함께 청약규제지역으로 지정됐지만 정부 대책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분위기다. 부동산 관계자는 "지난달 정부의 부동산규제로 서울 일부지역은 전셋값이 떨어졌지만 과천 전셋값은 앞으로도 떨어지기 어려울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과천은 경기지역 아파트 중 전셋값이 가장 높은 3억9200만원을 나타내고 있다.
◆미니신도시 '지식정보타운' 과천 핫이슈
과천 지식정보타운 분양을 노린 전입인구도 전셋값 상승을 부추긴다. 지식정보타운은 2만1318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주거·교육 복합단지로 아파트와 임대주택, 어린이집, 초중고교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지식기반산업인 정보기술(IT)·바이오기술(BT) 기업도 입주할 계획이다. 분양시장 관계자는 "지식정보타운 건설은 과천 부동산시장의 대형 호재"라며 "분양을 앞두고 과천으로 유입되는 수요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지식정보타운 분양을 앞두고 이주수요가 늘어나는 이유는 아파트 청약 1순위 자격에 '입주자 모집공고 시점을 기준으로 1년 이상 과천 거주' 조건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과천 부동산 관계자는 "이 때문에 전세뿐만 아니라 월세라도 찾으려는 세입자가 많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지식정보타운 입주를 희망하는 수요층은 대개 자녀가 있는 젊은 부부들이다. 과천은 범죄율이 낮은 데다 정부청사와 그린벨트로 인해 유흥가가 없고 교육열이 높은 지역으로 손꼽힌다.
과천은 전체 면적의 85%가 그린벨트로 지정돼 있지만 지난해 5월 정부는 규제를 완화했다. 지식정보타운 역시 그린벨트 해제로 개발이 가능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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