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비 대위 조여옥 이슬비. 이슬비 대위(왼쪽)가 어제(22일)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 국조특위 5차 청문회에서 참고인석에 서서 조여옥 대위와 동행한 이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자료사진=뉴시스
조여옥 대위와 동행한 사관학교 동기 이슬비 대위가 감시 논란에 휩싸였다. 어제(22일) 국회에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국조특위 5차 청문회가 열린 가운데, 이슬비 대위가 청문회장에 동행해 국방부 감시책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이슬비 대위는 세월호 참사 당시 청와대 간호장교로 근무해 이날 청문회에 소환된 조여옥 대위의 국군사관학교 동기로, 조여옥 대위가 지난 20일 귀국 이후 접촉한 동기 3명 가운데 1명으로 이날 확인됐다.
청문회 질의 중 박영선 민주당 의원이 먼저 "저 분이 계속 따라다니는데, 조 대위를 하루 종일 감시한다고 한다"고 국방부 감시 의혹을 제기했다.
이 대위는 이에 참고인석으로 나와 "국군간호사관학교 1학년 때부터 친했던 동기다. 국군수도병원에서 일하고 있고 중환자실에서 근무하는 이슬비 대위"라며 신분을 밝혔다. 그는 이날 자신이 근무하는 수도병원에 휴가를 내고 청문회에 동행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위는 "원래 휴가였다. 개인적 목적으로 휴가를 낸 날이었고 공교롭게 이날 청문회가 열린다고 해서 동기와 같이 이 자리에 오게 됐다. 이 자리에 온다고 했더니 (병원에서) 공가 처리로 바꿔준다는 말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조여옥 대위와 동행하게 된 것이 우연히 휴가가 겹친 결과라는 것이다.
김성태 위원장이 "병원장으로부터 조 대위가 청문회 출석하니까 같이 동행하라는 지시를 받고 온 거냐"며 감시 의혹에 대해 따져 묻자 이 대위는 그러나 "아니다"고 부인했고, 김 위원장도 "그런데 어떻게 공가 처리를 해주느냐"며 재차 질문했다.
이 대위는 이에 "조 대위가 저를 동행해 여기에 와도 되는지를 국방부에 문의한 것으로 안다. 제가 군인 신분이라 같이 가는 것에 대해 오해의 여지가 있을 것으로 판단해 국방부에 문의했고 인사사령부 측에서 답변으로 가능하다고 들었다"고 설명했다.
우연히 휴가일이 겹쳐 동행하게 됐고, 신분을 고려해 상부에 문의까지 한 결과 동행을 허락받았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이같은 해명에도 "사적으로 조 대위가 간호사 후보생 동기이기 때문에 같이 왔다고 했는데, 왜 부대 병원에선 공가로 처리해주느냐"며 휴가 문제를 추궁했다.
이 대위는 "제가 판단하기로는 국방부에서 동행해줄 근무자를 붙여주고 싶었는데, 다른 근무자가 동행했을 때는 문제가 생길 거라고 판단했고 그래서 동기인 저를 생각했다고 판단한다"고 답했다.
이후에도 국방부 지시 의혹을 계속 묻자 이 대위는 "제가 조 대위 보호자 역할을 같이 하는 식으로 된 걸로 봤고 제가 판단한 것이다. 제가 공가로 신청한 상황도 아니고, 위쪽에서 공가로 신청을 해보겠다고 얘기가 나왔다"며 다소 애매한 답변을 내놓기도 했다.
이날 이 대위의 설명은 우연히 시간이 겹쳐 개인 판단으로 왔다는 것과, 보고를 받은 상부가 휴가 처리와 관련한 배려까지 했다는 설명이 뒤섞여 있어 정확한 해명이 있기 전까지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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