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실세로 알려진 최순실씨가 19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형사대법정에서 열린 국정농단사건 첫 재판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의 녹취록이 공개된 가운데 최순실이 17년 전부터 박근혜 대통령을 등에 업고 호가호위한 정황이 드러났다.
채널A는 오늘(23일) 지난 1999년 박근혜 대통령(당시 한나라당 의원)과 최순실씨의 육성 대화를 공개했다. 녹취록에는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씨, A씨, B씨가 박정희 전 대통령 기념관 건립 문제를 의논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최순실씨는 "근데 예산이 참 애매해요. 이 사람들이 어떻게 짠 거야? 100억, 200억, 뭐 300억 이렇게 한 걸 누가 예산 편성을 한 거야?"라고 다그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A씨는 "지금 구미에서 예산을 700억 잡았는데 지금 정부에 예산이 300억 책정이 돼 있습니다"라고 보고했다.


최순실씨는 "용인이 지금 그린벨트 지역 아닙니까? 그쪽은 어떻죠? 전두환씨가 연구소 차린 데가 어디죠? 거기도 그린벨트 많을 텐데? 국민 성금으로 이제 몇 단계에 걸쳐서 해야지"라고 지시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에 A씨는 "성금은 150억 따로 잡혀 있습니다"라고 보고했다.

최순실씨는 박근혜 대통령이 "그러면 많은 사람이 희망한다고 적게라도 해가지고 얼개를 만들어서 나라를 끌고 가야지. 어떻게 지금 구심점이 있겠어요"라고 말하자 "그럼 이렇게 해서 이런 분들이 모여서 추진위원장을 뽑는 게 낫지 않아요? 그렇게는 안 하려고 그러지"라고 주도하는 모습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