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서울 도심에서 박근혜 대통령 즉각 퇴진을 촉구하는 ‘주말 9차 촛불집회’가 열린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은 취임 후 네번째 성탄절을 일부 참모진과 케이크를 먹으며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25일 청와대에 따르면 김현숙 고용복지수석을 비롯한 참모진 몇몇은 성탄전야인 전날 저녁 케이크를 준비해 관저를 찾아 박 대통령과 다과를 함께했다. 성탄절을 맞아 박 대통령에게 케이크를 선물하자는 것은 김 수석의 아이디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참모들이 관저를 방문한 시각 서울 도심에서는 박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촉구하는 9차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었고 청와대·총리공관·헌법재판소 방면 행진도 이뤄지는 중이어서 분위기는 다소 무거웠을 것으로 관측된다.


청와대 측은 "대통령이 홀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고 때가 때인 만큼 위로를 해드리자는 의미에서 크리스마스 케익을 갖고 방문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민생을 걱정하며 "연말연초에 일이 많으니까 국정을 잘 챙겨달라"고 말했다는 전언이다.

성탄절 당일인 이날 박 대통령은 예년과 달리 별다른 일정 없이 헌재의 탄핵심판에 대비하면서 조용한 하루를 보내고 있다.


대신 현재 법률 대리인단과 오는 27일 헌재의 탄핵심판 2차 준비기일에 대비해 세월호 7시간 행적에 대한 자료 준비와 청와대 압수수색을 비롯한 특검의 본격적인 수사 대비에 몰두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