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심리지수 추이/자료=한국은행
12월 소비자심리지수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수준으로 떨어졌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소식에까지 겹치면서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졌고 소비자들의 심리가 얼어붙었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1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중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4.2로 전월 대비 1.6포인트 급락했다. 금융위기 여파가 불어닥쳤던 2009년 3월 75.8 이후 7년9개월 만에 최저치다.


소비자심리지수는 10월부터 석 달 연속 감소했고 11~12월 모두 기준치인 100 이하로 떨어졌다. 소비자심리지수가 100보다 클수록 소비심리가 낙관적, 100보다 작을수록 비관적이라는 의미다.

소비자들의 체감 경기를 보여주는 현재경기판단CSI도 55로 11월보다 5포인트 떨어졌다. 주택가격전망CSI은 전월대비 10포인트 하락해 97을 기록했다. 이 지수가 기준선인 100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13년 2월 95 이후 3년 10개월 만에 처음이다.

금리수준전망CSI는 112로 전월대비 12포인트나 상승해 앞으로 금리가 급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6개월 후 가계의 경기전망을 보여주는 향후경기전망CSI는 65로 10월 대비 1포인트 상승했으나 전월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을 감안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현재생활형편CSI는 전월대비 1포인트 하락해 89를 기록해 2015년 7월 89 이후 17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임금수준전망CSI는 110로 11월 대비 1포인트 내렸으나 물가수준전망CSI는 141로 전월대비 3포인트 올랐다. 소득은 제자리걸음인데 물가는 더 오를 것이란 인식이 뚜렷해 진 것이다. 소비지출전망CSI는 103으로 전월보다 3포인트 하락했다.

소비지출전망 중에선 주거비 104가 2포인트 내렸고 이 밖에 의류비와 문화비도 각각 1포인트 떨어졌다. 이밖에 생활형편전망 93과 가계수입전망 98, 취업기회전망 68, 현재가계저축 87, 가계저축전망 92, 가계부채전망 100 등의 지수는 모두 전월과 같은 수준으로 보합권에 머물렀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13∼20일 전국 도시의 2200가구를 대상으로 진행됐고 2050가구가 응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