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은 바쁘다. 주변을 돌아볼 틈이 없다. 하지만 우리가 무심코 스쳐 지나가는 순간에도 한번쯤 우리를 돌아보게 하는(zoom) 무언가가 있다. ‘한줌뉴스’는 우리 주변에서 지나치기 쉬운 소소한 풍경을 담아(zoom) 독자에게 전달한다. <편집자주>

헌법재판소가 있는 안국역 인근의 아침 출근길 풍경. /사진=김노향 기자

해가 바뀌고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심판 심리절차에 속도를 내고 있다. 탄핵심판 2차 변론기일이 열리는 5일 오전, 헌법재판소 인근 회사원들은 평소와 다름없이 바쁜 출근길을 재촉하고 있다. 무표정한 얼굴로 걸음을 옮기는 출근부대가 긴 줄을 잇는다. 그 어느 때보다 긴장감이 도는 헌재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이들은 저마다 헌재의 판결을 궁금해할 것이 분명하지만 겉으로 드러내지는 않는다. 이날 헌재는 박 대통령의 불출석과 관계없이 탄핵심판 심리를 진행할 방침이다. 박 대통령뿐만 아니라 청와대 문고리 3인방의 핵심인물인 이재만·안봉근 전 비서관 역시 증인신문을 거부하고 잠적한 상태다. 초반부터 순탄치 않은 헌재의 탄핵심판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 232만명의 촛불로 이뤄낸 탄핵. 헌재의 판결에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전세계의 눈과 귀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