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토론 정규재. 정규재 한국경제신문 주필. /자료사진=뉴시스

정규재 한국경제신문 주필이 일요토론에서 탄핵사태와 관련 김대중 전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을 비교하는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정규재 주필은 오늘(8일) 방송된 KBS 1TV 생방송 일요토론에서 이같은 발언을 했다.
경제문제에 대한 보수적인 논평으로 이름이 잘 알려진 정규재 주필은 이날 방송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은 연평해전 때 축구 보러 갔지만 탄핵이 안됐다”며 세월호 참사 당시 초기 7시간 행적과 관련해 의혹을 받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정규재 주필은 국가적으로 심각한 참사 상황에서 대통령이 직무를 소홀히 한 문제는 김대중 전 대통령 역시 겪었다는 취지에서 이같은 발언을 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김대중 전 대통령은 연평해전 참사가 있었던 2002년 6월29일 월드컵 경기를 보지 않아 정규재 주필의 발언은 사실과 차이가 있다. 당시 김 전 대통령은 2002 한일 월드컵 한국-터키의 3·4위전 경기를 관람할 예정이었으나, 사고 소식을 듣고 일정을 취소한 뒤 긴급회의를 열었다.

탄핵 사유를 두고 이전 대통령 사례를 가져온 것 자체가 부적절할 수 있는 상황에서, 정 주필이 그마저도 사실과는 다른 주장을 한 셈이라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토론에는 정 주필 외에 노회찬 정의당 의원, 김부겸 민주당 의원, 남경필 경기도지사 등이 참석해 ‘공정한 대한민국, 어떻게 만들 것인가’를 주제로 토론을 나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