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은행. /사진=뉴스1
중국의 외환보유고가 당국의 ‘위안화 방어’ 움직임으로 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7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지난해 12월 외환보유고가 3조110억달러로 전월 대비 410억800만달러 감소했다고 밝혔다. 2011년 3월 이후 최저 수준이지만 11월 감소 폭 691억 달러에 비해서는 줄어든 것이다.
중국 외환당국은 위안화 방어를 외환보유고 감소의 주된 원인으로 설명했다. 현지 외환 시장에서 달러를 대거 풀고 위안화를 사들이면서 외환보유고가 다시 수백억 달러 이상 줄었다는 뜻이다.
하지만 중국의 이러한 환율 방어 노력에도 불구하고 위안화 가치는 지난해 7% 가량 하락했다. 위안화 가치는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대선에서 승리한 지난 4분기에만 4% 떨어졌다.
중국경제의 감속성장 등을 둘러싼 투자자들의 우려에 더해 지난해 11월9일 이후 탄력을 받는 강달러에 대한 불안감이 겹쳤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중국의 외환보유고가 적정한 수준인지를 놓고는 의견이 엇갈린다.
외환보유고 3조110억달러는 중국 대외 부채의 2배 이상으로, 원유를 비롯한 수입물량 20개월치 이상을 들여올 수 있는 수준이다.
하지만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orld Bank) 등에 따르면 급격한 자본이탈에 대응하기 위한 중국의 적정 외환보유고는 2조1300억달러에서 4조2600억달러에 달한다고 WSJ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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