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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선 실세' 최순실씨가 박근혜 대통령이 대선 후보였을 당시 대선 캠프도 진두휘한 정황이 드러났다.
13일 JTBC '뉴스룸'은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의 휴대전화 녹취 파일을 공개했다. 공개된 녹취 파일에서는 대선 TV 토론에서 경쟁 후보였던 이정희 전 통합진보당 대표의 공세를 어떻게 막을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발언까지 최씨가 정해준 것으로 드러났다.

2012년 12월4일 대선 후보 1차 TV 토론회가 끝나고 2차 토론을 앞둔 같은 해 12월9일, 박근혜 후보 대선 캠프 안에서 대책 회의가 열렸다.


1차 TV 토론회에서 이정희 대표는 박 후보를 향해 "이것만 기억하시면 됩니다. 박근혜 후보 떨어뜨리기 위한 겁니다. 저는 박근혜 후보를 반드시 떨어뜨릴 겁니다"이라고 쏘아붙인 바 있다.

이 후보의 공세에 박 후보가 어떻게 대응할지를 놓고 고심하던 중 최씨는 박 후보에게 동문서답으로 답하라고 말했다.

이후 2차 TV 토론회 때 이 후보가 학교 비정규직 문제를 얘기하자 박 후보는 자신의 노동 공약인 '사내하도급법'만 언급했다.


또한 최씨는 "이 후보가 사퇴할 것이다. 대선 후보에게 지원되는 국고보조금 27억원을 받았다는 점을 지적하라"고 말했다.

2차 토론회에서 이 대표가 "전두환 정권으로부터 박 후보가 6억원을 받았다고 시인했다. 비자금 아닙니까"라고 공격하자 박 대통령은 당시 "대선 끝까지 완주할 계획 없죠. 처음부터 끝까지 나갈 생각없으면서 27억원 받고"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