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타페 크기에 QM3보다 싼’ 중국차 켄보600, 자동차판 샤오미 될까

중한자동차 KENBO 600.

소비자가 국산 SUV에 기대하는 대부분의 기능을 가진 자동차가 2000만원에 채 못미치는 가격으로 출시됐다.

중국 북기은상기차의 국내 수입사인 중한자동차(대표 이강수)는 18일 인천 학익동 본사 1층 전시장에서 중형 SUV `켄보 600`을 공식출시하고 국내판매를 시작했다. 다음달부터 본격적인 차량 인도가 시작된다.


중국 베이징자동차 수출 전문업체인 북기은상이 제조한 `켄보(KENBO) 600`은 국내에서 판매되는 싼타페, 쏘렌토 등 중형 SUV급의 크기임에도 QM3보다 저렴하다. 중국에서 판매되는 동일모델인 S6의 최고트림은 2000만~2100만원 수준에 판매되는데, 중국공장 생산자동차의 고고관세에도 불구하고 공격적인 가격정책을 취했다.

파워트레인은 북기은상에서 자체개발한 1.5 터보 가솔린 엔진과 네덜란드 상용차 제조업체인 DAF사의 자회사 펀치파워트레인의 무단변속기(CVT)가 조합됐다. 최고출력 147마력, 최대 토크 21.9kg.m, 복합연비 9.7km/ℓ(도심 9.2, 고속도로 10.6)의 성능을 갖췄다.

이날 행사에서 이강수 중한자동차 대표는 “가격에 대한 부담으로 국산 중형 SUV 구입을 망설여왔던 고객들과 좁은 공간으로 소형 SUV를 꺼려했던 고객들을 동시에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한자동차 측은 이날 켄보600의 안전성에 대해 가장 강조했다. 중국산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을 바꿔놓기 위함인 걸로 여겨진다.

까다로운 국내 안전기준을 통과하기 위해 안전사양 향상에 초점을 맞췄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차체에 초고장력 강판을 60% 적용해 충돌 안전성을 확보했고 ▲HAC(경사로밀림방지장치) ▲TPMS(타이어공기압자동감지시스템) ▲ABS ▲BAS ▲ECS ▲후방경보시스템 ▲후방카메라 ▲듀얼에어백 ▲ISOFIX(유아용고정장치) 등이 기본 사양으로 장착됐다. 럭셔리 트림에는 사이드에어백, 사이드커튼에어백, LDWS(차선이탈경보시스템)등의 안전사양을 추가했다. 국산 중형SUV의 고급 트림과 비교해 부족함이 없는 수준이다. 국내 사정에 맞춰 중국에서 판매되는 모델과 비교해 에어백과 TPMS 등을 새로 추가했다.

Q&A 질문을 받고 있는 당병모 부회장(왼쪽에서 두 번째), 이강수 대표이사(왼쪽에서 세 번째)

켄보600은 뛰어난 가성비로 큰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다만 올해 국내시장 판매목표는 3000대에 불과하다. 국내 SUV 시장 규모를 고려하면 상당히 낮은 수치다. 문제는 물량수급이 얼마나 이뤄지냐다. 이 대표는 “제조사에서 물량을 얼마나 주느냐에 따라 목표를 초과한 판매를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한차는 당장 높은 판매량을 올리기보다는 중국산 승용차 시장의 첫 모델로서 ‘중국산’에 대한 이미지를 재고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중한차는 전국 주요 도시의 80개 서비스네트워크와 지정 정비공장 위탁계약을 맺었으며 전국에 25개 전시장을 확보했다. 다음달까지 5개의 전시장을 추가 오픈할 예정이다.

올해 4분기쯤에는 티볼리와 QM3 등이 속한 B세그먼트 소형SUV도 추가도입할 예정이다. 켄보600의 가격을 고려하면 1500만원대의 가격에 고급트림을 판매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의견이다. 국내 경쟁차량들의 고급트림이 2000만원 중반까지 가격이 책정된 것을 감안하면 적지않은 파장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