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사진==뉴스1 임세영 기자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21일 구속된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51)을 소환 조사한다. 조윤선 장관과 함께 구속된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78)은 건강상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냈다.특검팀은 조 장관을 상대로 박근혜 대통령이 블랙리스트 작성을 직접 지시했는지 등을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특검팀은 영장 청구서에 박 대통령이 2014년 5월 블랙리스트 작성을 직접 지시했다는 내용을 담았다.
김 전 실장과 조 장관은 이날 새벽 법원이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및 국회에서의 증언·감정에 관한 법률 위반(위증)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돼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
법무부 장관과 국회의원, 현 정부의 청와대 비서실장을 역임한 김 전 실장과 1호 현직 장관 신분 구속자가 된 조 장관은 이날 수의차림으로 구치소에서의 첫날을 맞았다.
앞서 특검팀은 정치성향에 따라 문화예술계 인사 및 단체에 대한 정부 지원 배제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이른바 '블랙리스트'로 인해 그동안 문화예술 관련 분야 전반에 걸친 검열 및 지원배제가 이뤄졌음을 확인했다.
특검팀은 이 블랙리스트가 박 대통령의 지시를 받은 김 전 실장의 주도 아래 청와대 정무수석 산하 국민소통비서관실에서 작성돼 교육문화수석을 거쳐 문체부에 전달된 것으로 보고 있다. 조 장관은 작성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재직하며 명단 작성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블랙리스트의 작성 시점이 세월호 참사 발생 한달 뒤로 추정돼 작성 목적이 세월호와 관련한 문화예술인 활동 방해와 정부에 대한 비판적인 여론 사전 차단에 있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팀은 박 대통령에 대한 대면조사가 이뤄지기 전까지 김 전 실장과 조 장관을 집중 조사해 블랙리스트 관련 수사를 마무리 할 계획이다. 박 대통령에 대한 특검팀의 대면조사는 다음달 초순쯤 이뤄질 전망이다.
한편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조 장관의 문체부 장관 사표 수리 여부를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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