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버스 화재. 지난 6일 오후 전남 여수시청 앞 정류장에 정차한 시내버스에 화재가 발생해 소방당국이 진화작업을 벌였다. /사진=뉴시스(독자 제공)

여수 버스 화재 사고 당시 운전기사의 활약으로 대참사를 막을 수 있었다. 지난 6일 오후 6시33분쯤 전남 여수시 학동 시청1청사 앞 정류장에 정차한 시내버스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마지막으로 버스에 탑승한 A씨(69)가 보자기에 숨겨둔 시너를 꺼내 운전석 뒤에 뿌리고 라이터로 불을 붙였다. 불은 삽시간에 번졌고 버스에 타고 있던 40여명의 승객 중 7명이 경상을 입어 인근병원으로 옮겨졌다.

여수 버스 화재는 출동한 소방대 등에 의해 10여분만에 진화됐다. 이 과정에서 버스 운전기사 B씨(48)가 승객들을 곧바로 대피시켜 인명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


버스 운전기사 B씨는 '불이야'라는 소리를 듣자마자 앞뒤 문 개폐(레버)장치를 당기며 "밖으로 나가라"고 소리쳤다.

여수 버스 화재가 난 동시에 열린 문으로 승객 대부분이 곧바로 대피할 수 있었다. 운전기사는 승객들이 모두 내린 사실을 확인한 뒤 가장 늦게 탑승구쪽 문으로 빠져나왔다.

그는 곧바로 도주하는 방화범 A씨를 쫓아 붙잡은 뒤 119에 신고했으며 출동한 경찰에 검거됐다.


운전기사 B씨는 "'승객 구조가 최우선'이라는 생각뿐이었다"며 "'불이야'라는 소리를 듣자마자 문 개폐 레버를 당기고, 대피를 못한 승객이 있는지 살폈다"고 말했다.

그는 "정차 중 승객들이 곧바로 대피하면서 큰 인명피해가 없어서 다행"이라며 "회사에서 한 달에 한 번 받고 있는 '재난 대응 교육'이 도움됐다"고 덧붙였다.

여수경찰서는 여수 버스 화재 방화범을 붙잡고 초기 대응에 적극 나선 B씨에게 감사장을 전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