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피살. 아들 김한솔. 김정남이 지난 2010년 중앙일보와 가진 인터뷰 당시 공개된 사진. /사진=뉴시스(중앙일보 제공)
김정남이 말레이시아에서 피살됐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45)이 지난 13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피살됐다는 소식이 현지 당국을 통해 확인됐다.
말레이시아 당국은 김정남이 쿠알라룸프르 공항에서 이날 오전 9시쯤 피습을 당해 사망했다고 밝혔다. 당시 김정남은 오전 10시에 출발하는 마카오행 여객기 탑승을 기다리던 중, 누군가 뒤에서 그의 얼굴에 액체를 뿌리는 공격을 당했다. 김정남은 공항 직원에게 도움을 요청해 병원에 이송됐지만 도착하기 전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당국은 김정남의 사인을 밝히기 15일 부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또 김정남의 공격한 괴한들이 최소 2명 이상의 여성들로 추정하고 행방을 쫓고 있다.
현지매체들은 김정남이 피살 당시 가짜 여권을 소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지 온라인 매체 ‘더스타’ 보도에 따르면, 김정남의 여권에는 이름이 김철(Kim Chol)로 적혀있고, 1970년 6월10일 평양 출생으로 돼 있는 것으로 말레이시아 경찰이 확인했다. 김정남은 그동안 1971년 5월10일 생으로 알려져 있었다.
김정남은 지난 2001년 5월에도 위조 여권을 사용해 일본으로 입국하려다 나리타 공항에서 적발돼 일본에 억류된 적이 있다.
김정남은 김정일의 후계가 김정은으로 확정된 후 일본 언론 등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3대 세습에 대해 비판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후 김정남은 마카오 및 동남아시아 등지에서 생활해왔다. 또 국내 일간지 중앙일보와 인터뷰를 하면서 이름이 알려지기도 했다.
한편 김정남이 이날 피살되면서 아들 김한솔(22)의 신변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한솔은 2011년 보스니아의 유나이티드월드칼리지 모스타르분교에 다녔으며, 지난 2013년 프랑스 파리정치대학에 입학했다. 당시 학교생활 등이 언론에 노출되면서 국내에 알려지기도 했다.
김한솔은 이밖에도 지난 2012년 핀란드의 한 방송과 가진 인터뷰에서 김정은 위원장을 '독재자'라고 부르는 등 북한 체제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드러내기도 했다.
또 김정은 위원장의 고모부이며 김정남의 조력자로 알려진 장성택이 이미 북한에서 숙청된 상태다. 이같은 상황에서 아버지 김정남이 피살돼, 김한솔을 포함한 가족들이 망명을 시도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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