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청문회. 사진은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사진=임한별 기자

여당이 야당의 MBC 청문회 단독 처리에 반발하며 국회 상임위 보이콧을 선언, 임시회가 시작부터 삐걱대는 모양새다. 자유한국당은 어제(15일) 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이 환경노동위원회에서 MBC 등에 대한 청문회를 단독 처리한 것에 반발하며 국회 상임위(국방위·정보위 제외) 보이콧을 선언했다.
이와 관련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오늘(16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정말 어리석은 판단"이라며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고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이복형) 김정남이 암살당한 이 중차대한 시기에 환노위 차원의 청문회 채택 건을 가지고 국회 상임위에 불출석하는 것은 집권 여당의 자격이 없는 한심한 대응"이라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지금이 이런 투정을 부릴 때인가. 민생도 챙겨야 하고, 국가 안보 위기도 챙겨야 하는 이 시기에 집권 여당이 보이는 태도는 한심하다"며 "그러려고 당명을 바꾸고 세리머니를 했는나. 무엇이 바뀌었는가. 그전보다 더 안 좋아진 것 같다. 어른스러운 태도를 보여 달라. 나는 이 문제를 양보하지 않겠다"고 비판했다.


그는 "환노위 사안도 삼성 백혈병, 이랜드 알바생 부당 대우, MBC 노조 부당 대응 등 다 다룰 사안이다. 이것을 다뤘다고 국회 (상임위를) 보이콧하는 태도가 온당한가"라며 "삼성에서 직원이 백혈병으로 죽어도 모른 척하고, 이랜드 알바생이 돈을 못 받아도 모른 척하고, MBC에서 직원을 해고해도 모른 척하고, 그것이 환노위원이 할 태도인가. 참 한심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홍영표 환노위원장은 대국민 사과와 함께 날치기 처리된 안건을 원천 무효 처리해야 한다"며 "국회 상임위 보이콧에 대해 우 원내대표는 사퇴하고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구태 정치의 대명사, 영원히 사라질 줄 알았던 날치기 사태가 벌어졌다"며 "우리는 다수당의 반민주적 의회 독재가 계속되는 것을 묵과할 수 없다. 불가피하게 의사일정을 거부하는 최후의 수단을 쓸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정 방송(MBC) 청문회를 여야 합의 없이 일방 날치기 처리한 것은 결국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의 핵심 측근인 홍 위원장이 대선 정국에서 문 전 대표에게 유리한 방송 환경을 만들기 위해 총대를 메고 충성을 한 것이 아닌가"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