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딩 오더. 사진은 김정남. /사진=뉴시스(중앙일보 제공)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정보위원회 간사)은 오늘(15일) '스탠딩 오더'(Standing order)를 언급했다. '스탠딩 오더'란 반드시 처리해야 하는 명령을 일컫는다.
김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김정남 암살자의 배후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현재 정보당국에서는 김정은으로 거의 단정적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김정은이 이해가 안 가는 것이 김정남은 이미 5년 전에 김정은에게 편지를 보내서 나와 가족을 살려 달라, 살려만 달라고 호소했다. 아무 짓도 안 하겠다는 서약을 한 것이다. 그런데도 굳이 그렇게 이복형, 어쨌든 형인데 암살할 필요가, 제거할 필요가 있었는가'라는 질문에는 "이것은 체제 특성상 문제로도 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의 체제 특성상 한 번 지시를 하면 그 지시한 자, 그러니까 김정은이 철회하기 전까지는 별도의 지시가 없어도 끝까지 실행하는 것이 그 체제상 특성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것이 스탠딩 오더라는 얘기가 있더라'라는 질문에는 "그렇다. 김정은이 어떤 상황에서 '손 봐 줘라. (어떤 사람이) 싫다', 어제 그런 표현을 이병호 국가정보원 원장이 쓰더라. '싫다' 이런 표현을 쓰더라"라고 밝혔다.

이어 '김정은이 나는 김정남이 싫다, 이런 표현을 썼다는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그렇다. 제거하라. 이런 것이 있다고 해도 그것은 스탠딩 오더가 시작되는 것이다. 그래서 실행부서에서는 그것을 분명히 실행하려고 노력을 했을 것이고, 이번에 실행된 것이라고 본다고 정보당국에서는 얘기를 하더라"라고 말했다.


한편 김정남은 김정일 전 북한 국방위원회 위원장 아들이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회 위원장 이복형으로, 13일(현지 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여성 2명에게 피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