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날 살해 여성 용의자. 김정남 피습 당시 CCTV에 찍힌 여성 용의자. /사진=뉴시스

김정남 살해 여성 용의자들이 사전에 연락을 주고받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오늘(17일) 일본 NHK는 김정남 살해 여성 용의자인 인도네시아 여성 1명과 베트남 여권 소지 여성 1명이 사전에 연락을 주고받고 암살을 위한 모의연습을 여러 차례 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김정남 살해 여성 용의자 2명을 지난 15일(이하 현지시간)과 16일 연이어 체포했다. 이들은 김정남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피습해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베트남 여권 소지 여성은 도안 티 흐엉(28), 인도네시아 여성은 시티 아이샤(25)로 파악됐다. 베트남 여권 소지 여성은 본인 여부가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인도네시아 여성은 신원이 확인됐다.

NHK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경찰은 인도네시아 여성이 지난 2일 말레이시아에 입국했고, 그에 앞서 베트남 여권 소지 여성과 연락을 주고받은 것을 파악했다.

이들은 각각 3개월, 1개월 전에 한 동양인 남성을 알게 돼 이 남성으로부터 방송 프로그램용 장난 동영상 촬영을 하자는 제안을 받아 이 남성의 입회 하에 여러 차례 연습을 했다고 진술했다.


베트남 여권 소지 여성은 경찰 조사에서 "장난 동영상을 촬영하기 위해 한 것이라고 들었다. 액체를 남자의 얼굴에 뿌리라는 지시를 받았지만 사망할 줄은 몰랐다"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네시아 여성도 "장난인 줄 알았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베트남 여권 소지 여성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베트남 당국과 말레이시아가 협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 통신사 VNA는 응우옌 푸엉 트라 베트남 외무부 부대변인이 "김정남 암살 용의자와 관련한 정보를 명확하게 하기 위해 말레이시아 당국과 협력하고 있다"고 전한 내용을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