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현. 김정남 암살 사드배치. 정세현 전 통일부장관이 지난 14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10년의 힘 위원회'에 참석해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10년의 힘 위원회'는 국민의정부와 참여정부 내각에 몸담았던 장·차관 60여명으로 구성된 문 전 대표 자문그룹이다. /사진=뉴시스

정세현 전 통일부장관이 김정남 피살과 사드배치를 연관시키는 주장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내놨다. 정세현 전 장관은 오늘(21일) tbs교통방송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은 의견을 전했다.
노무현정부에서 통일부장관을 지내고 현재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자문그룹인 '10년의 힘'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정세현 전 장관은 이날 인터뷰에서 김정남 피살과 사드배치 논의의 연관성을 단호히 부정했다.

그는 “전쟁이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을 안보위기라고 한다. 김정남이 말레이시아에서 독살당한 것이 남북 간의 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생각을 하는 게 나는 그 사람들 머릿속에 회로가 어떻게 깔렸는지 좀 들여다보고 싶다”며 김정남 피살로 공안정국을 몰아가는 분위기를 비판했다.


정 전 장관은 “사드배치는 핑계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핑계를 대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미국이 중국과 러시아를 군사적으로 감시내지는 견제하기 위해서 배치하는 것”이라며 안보를 위해 사드배치를 해야한다는 정부 주장을 반박하기도 했다.

정 전 장관은 김정남 피살과 대선정국에 대한 의견도 꺼냈다. 그는 “이런 식의 북풍몰이 가지고는 대선에서 이슈화되기 어렵지 않겠는가, 우리 국민들이 이번 촛불 집회를 그렇게 평화적으로 운영하고 관리하는 걸 보라, 얼마나 의식수준이 높아졌는지”라며 이른바 공안몰이가 소용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60년대 국민들의 정세관, 그런 차원에서는 먹혀들어 갈 수 있겠지만 이 사람들은 타임머신을 타고 와서 무슨 정부에서 이러는 것 같다. 북풍몰이를 하려 하면 아마 오히려 역풍이 더 세게 불 것”이라고 밝혔다.


정 전 장관은 김정남 피살에 대한 생각도 전했다. “이미 5년 전에 스탠딩 오더를 내려놨다고 그러지만 시점을 빨리 채택한 것은 최근에 미국 내에서 나오는 김정은 암살론, 정권교체론 또는 해외탈북자들의 김정은을 수반으로 하는 망명정부 수립론 이런 것들이 김정은을 불안하게 한 것 같다”고 밝혔다.

정 전 장관은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대북정책에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는 오바마 전 대통령의 전략전 인내 접근법을 비판하며, “(트럼프가) 군사적 위협부터 외교문호개방까지 테이블에 올려놓고 북핵문제를 푸는데 방법을 찾겠다 하는 얘기를 한 것은 상당히 희망적이라고 생각한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