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벽을 오르는 홍성택 대장.캠프 설동 훈련 중인 홍 대장과 대원들.설악산 대청봉 정상에 선 홍 대장과 대원들. /사진제공=루트커뮤니케이션즈인류에게 첫발을 허용하지 않은 히말라야 로체(8518m) 남벽.
세계 산악계가 오는 4월 남벽 수직 루트를 통한 로체 초등의 신기원을 열 한국 산악인에 주목하고 있다.
주인공은 '4전5기' 홍성택 대장(50·내셔널지오그래픽). 홍 대장은 2015년 4차 도전에서 정상까지 300m를 앞두고 내려왔다.
시속 100㎞ 강풍이 정상까지 높이 3300m에 이르는 수직빙벽에 파놓은 캠프를 모조리 쓸어가 무리하다간 자신은 물론 동반 셰르파의 희생이 불가피했기 때문이다.
4월 원정에 앞서 홍 대장은 국내서 겨우내 구슬땀을 쏟았다. 한라산과 설악산 등 산악계서 '죽음의 계곡'으로 통하는 국내 주요 협곡을 넘나들었다. 또 원주 판대빙벽서 대원들과 클라이밍 호흡을 맞췄다.
설동과 빙벽훈련은 시속 100㎞강풍과 3300m 빙벽이 압도하는 로체의 위압, 그리고 내면의 두려움을 극복하는 트레이닝이다.
홍 대장은 세계 첫 5극지(남극·북극·에베레스트·그린란드·베링해협) 정복 등 숱한 등반과 탐험에서 단 한 명의 희생자를 내지 않았다.
지난 12일 판대빙벽을 마주한 홍 대장. 로체남벽 등정에 비할 데 없는 가벼운 훈련이지만 그는 "목표와 결과를 위해 다른 무엇을 희생해야 한다면 그것은 진정한 성공이 아니다"면서 대원들의 안전을 챙겼다.
평소 홍 대장은 팀워크를 강조한다. 대내외 악조건을 돌파하는 데 팀워크만한 게 없다는 지론이다. 준비와 훈련, 대원들의 안전을 위한 예비과정이 이번 4전5기의 모두인 셈이다.
"성공은 영원하지 않고 실패는 결코 치명적이지 않습니다."
결과에 연연치 않으면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홍 대장. 과정에 충실해왔던 그의 등반과 탐험사 자일이 로체 수직빙벽에 단단히 걸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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