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박근혜, 나라 절단내고 비참한 최후" 윤상현 "옛 주군에게…"

김무성 윤상현. 윤상현 자유한국당 의원이 지난달 16일 오후 대구 중구 동아쇼핑 앞에서 열린 탄핵반대 집회에 참석했다. /자료사진=뉴시스

김무성 바른정당 의원의 박근혜 대통령 비판에 윤상현 자유한국당 의원이 반발했다. 김무성 의원이 어제(5일) 광주에서 열린 바른정당 전남도당 창당대회에서 "대한민국의 보수를 완전히 궤멸시켰다"며 박 대통령을 비난한 데 대해, 윤상현 의원이 "악담이 지나치다"며 김 의원을 비판했다.
김무성 의원은 이날 "정말 대통령답지 않은 짓을 너무나 많이 해서 박근혜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보수를 완전히 궤멸시키고, 대한민국을 두 동강 내어가지고 완전히 우리나라를 절단 내고 그리고 본인도 이제 비참한 최후를 맞게 될 것"이라며 박 대통령을 맹비난했다.

김 의원은 "대통령이 국민과 수차례 걸쳐서 약속했던 검찰조사도 거부했고, 또 증인이 재판정에 나가 증언하는 것도 거부시켰다"며 탄핵심판 과정에서 박 대통령이 보여준 태도를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또 "박근혜 대통령은 최순실의 농단으로 부정부패를 저질러 큰 죄를 받아야 하지만 그보다 더 큰 죄를 저지르고 있다. 우리 대한민국을 완전히 두 동강 내고 있지 않은가. 그 잘못은 최순실의 국정농단보다 더 큰 죄가 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친박계 핵심 인사로 알려진 윤상현 의원은 이같은 소식이 전해진 뒤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김 의원의 발언을 비난했다.

윤 의원은 "김무성 의원님의 험한 말씀은 '탄핵이 100%로 인용된다'는 것으로 족하다. 박근혜 대통령이 보수를 궤멸시키고 대한민국을 두 동강내고, 비참한 최후를 맞을 것이라는 악담은 너무 지나치셨다"며 김 의원 발언에 반발했다.

윤 의원은 "호러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대사를 당 대표까지 지내신 분이 자신의 옛 주군에게 쓰시니 듣기 민망하다. 그런다고 5%도 안 되는 존재감이 돌아오지 않고, 오히려 자신의 품격만 해할 뿐"이라며, 과거 대표적인 친박 인사로 통했던 김 의원의 태도 변화를 지적하기도 했다.

윤 의원은 "태극기 민심은 누가 불러 모은 것이 아니고 자발적으로 참여한 것이다. 더 이상 보수민심을 왜곡하지 마시고 애국시민들의 가슴에 비수를 꽂는 말씀을 삼가 주셨으면 한다"며 탄핵반대 집회를 옹호하는 발언으로 글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