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민주당 탈당.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대위대표. /자료사진=뉴시스

김종인 전 민주당 비대위대표가 탈당 의사를 밝히면서 그의 향후 거취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오늘(7일) "탈당을 할 것이다. 시기는 내가 정할 것"이라며 공식적으로 탈당을 선언했다.
김종인 전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취재진에게 "어디 당에 들어가거나 그러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른 정당 입당은 부인했다. 다만 후보자 캠프 합류에 대해서는 "국민 통합을 이룩하는데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며 말을 아껴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러나 김 전 대표가 지난 3일에도 "지금은 그럴 시기가 아니다"며 탈당을 부인했다가 4일만에 탈당을 결심한 점을 비춰볼 때, 다른 정당의 권유에 따라 입당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김 전 대표는 이날 탈당 뜻을 밝히면서 "내가 행동을 자유롭게 할 수 있잖아"라고 말해, 이후 행보의 방향성에 대해서도 넓은 여지를 남겨뒀다.


실제 자유한국당, 바른정당, 국민의당 모두 김 전 대표의 합류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김 전 대표는 밀접한 관계에 있다. 사적으로 해서 공개하긴 어렵지만 접촉이 있었다"며 김 전 대표와 연대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무성 바른정당 의원도 이날 "김 전 대표가 탈당한 이유는 친문패권세력에 대한 실망과 개헌이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우리하고 공통적인 고민이기 때문에 같이 논의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 역시 오늘 "관심을 환영하고 적극적으로 힘을 합치겠다"며 적극적으로 연대 뜻을 드러냈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도 "우리 국민의당과 함께 나가는 모습이 됐으면 좋겠다"며 적극적으로 영입 의사를 밝힌 상태다.


다만 김 전 대표가 기성 정당 입당보다는 비문 후보 단일화에 나서거나, 아예 직접 대선 후보로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 전 대표는 실제 지난 1월 안희정 충남지사에게 탈당을 권유했다는 보도가 나온 적이 있다.

김 전 대표는 당시 보도를 부인했으나, 문재인 전 대표에 맞설만한 후보를 중심으로 세를 모을 가능성도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