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켈리 교수. /사진=유튜브 캡처
로버트 켈리 교수의 BBC 방송사고 영상이 '인종편견' 논란을 겪었다. 부산대 정치외교학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로버트 켈리 교수가 어제(10일) BBC 인터뷰 도중 방송사고를 내 화제가 된 가운데, 화면에 등장한 그의 부인이 영미권 네티즌들로부터 '보모'로 오해받은 일이 발생한 것이다.
어제(10일)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대통령 파면 결정을 내린 뒤, 영국 국영방송 BBC는 로버트 켈리 교수와 화상인터뷰를 가졌다. 켈리 교수는 국제관계와 동아시아 안보 분야의 전문가로, 이전에도 몇 차례 BBC에 출연해 북한문제와 한국 정세 등에 대한 의견을 밝힌 적이 있다.
켈리 교수는 이날 자신의 자택으로 보이는 곳에서 컴퓨터 카메라를 이용한 인터뷰를 진행하다, 아이들이 방으로 갑자기 들어와 당황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뉴스 진행자도 당황한 듯 말을 더듬었고, 아내가 아이들을 데리고 나간 뒤 켈리 교수는 미안하다며 사과를 거듭했다.
해당 장면을 그대로 찍은 영상은 어제 유튜브에 올라가 전세계적인 관심을 끌었다. 조회수만 300만건이 넘었고, 미국의 유명배우 톰 행크스도 자신의 SNS에 이 영상을 올렸다.
문제는 영미권 네티즌들이 화면에 등장한 아내를 보모로 오해하면서 발생했다. 유튜브 댓글란에 백인인 켈리 교수의 한국인 아내를 보고 보모를 뜻하는 'nanny', 'babysitter' 등으로 표현한 댓글이 올라온 것이다. 일부 네티즌들은 인종차별적인 발언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심지어 미국 로스앤젤레스 지역 주요 매체인 LA 타임즈도 "이 아시아인 어머니는 보모가 아니다. 왜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할까"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 해당 문제를 보도하기도 했다. 이같은 상황은 유색인종이 보모로 많이 일하는 영미권 백인 사회의 편견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켈리 교수는 2008년부터 한국에 거주 중으로, 한국인 아내와 결혼해 아이도 두고 있다. 켈리 교수는 자신이 운영하는 블로그에서도 김정남 피살 사건 등 최근 한국과 관련된 국제관계에 대해 다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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