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리/사진=뉴시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오는 15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고하면서 우리나라 시장금리 상승세가 가속화되고 있다. 시장금리 인상은 시중은행의 대출금리 상승세를 이끌어 차주들의 대출이자 부담이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2017년 1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를 보면 1월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금리(이하 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3.39%로 지난해 12월보다 0.10%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8월 2.95%에서 9월 3.03%로 오른 이후 5개월 연속 상승세다. 특히 1월 금리는 2015년 2월 이후 1년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3.16%로 전월보다 0.03%포인트 올라 6개월째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주담대 금리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 1월말 기준 5대 은행의 최고금리는 5%까지 근접한 상태다. 우리은행의 'i Touch 아파트론'은 1월 말 최저 3.25%에서 지난 10일 3.40%까지 0.15%포인트 올랐다. 신한은행의 신한주택담보대출(금융채 5년물 기준금리)도 2월 말 3.32%∼4.43%에서 지난 10일 3.45∼4.56%로 0.13%포인트 상승했다.

NH농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지난 1월 말 연 3.33∼4.37%에서 2월 말 3.35∼4.39%까지 올랐다. KB국민은행의 혼합형 5년 고정금리 상품 금리도 지난달 말 3.45∼4.75%에서 지난 10일 3.49∼4.79%로 상승해 이달 들어서 0.04%포인트 올랐다.

문제는 차주들의 이자 부담이 큰 제2금융권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심상찮게 올라가는 점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가중평균금리는 지난해 12월만 해도 5.74%였지만 1월에는 6.09%로 0.35%포인트 올랐고 상호금융기관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3.56%로 전월의 3.48%에 비해 0.08%포인트 상승했다.


신용대출 금리도 오르는 추세다. 일반신용대출의 가중평균금리는 지난해 12월 말 22.39%였지만 지난 1월 말에는 22.88%로 0.49%포인트 상승했다.

은행 관계자는 "신용대출은 경기가 안 좋아 저신용자들이 대출을 많이 받으면 그만큼 전체 평균금리가 올라가기 때문에 조달금리보다 경기의 영향이 크다"며 "미국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중은행과 2금융권의 대출금리 상승이 예상되므로 대출이 있는 고객들은 먼저 대출을 줄여 빚 부담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