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암지구 우미린 투시도. /사진=우미건설
상반기만 4만7000여가구 공급… 변수 많아 중장기적 접근 필요
최근 공공택지 분양물량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공공택지는 2014년 택지개발촉진법(택촉법) 폐지로 올해까지 신규 지정이 중단되면서 희소성이 높아졌다. 특히 높아진 희소성에 민간택지 분양물량보다 상대적으로 분양가가 저렴해 가치는 날로 뛰고 있는 상황. 다만 공급과잉 우려와 조기대선 정국으로 인한 시장 불확실성 증대로 민간택지보다 기반시설 조성이 다소 더뎌 중장기적 안목의 접근이 요구된다.

◆불확실성 확대… 체계적 접근 필요


올 아파트 분양시장은 11·3 부동산대책, 각종 금융규제 강화에 공급과잉 우려까지 더해지며 어느 해보다 불확실성이 커졌지만 인기지역 쏠림 현상은 여전하다. 대형건설사와 일부 중견건설사의 분양단지는 올해 역시 완판 행진을 이어가며 선전 중이다.

이런 가운데 탄핵정국을 지나 조기대선 정국으로 넘어가며 시장 불확실성이 좀 더 확대돼 어느 누구도 미래를 장담할 수 없다. 다음 정권의 부동산정책이 어느 쪽으로 향할지 가늠하기 힘들지만 업계의 대체적인 전망은 당분간 규제에 무게가 쏠린다는 것. 인기지역을 중심으로 여전히 과열양상이 이어지고 시장안정화 조짐은 보이지 않아서다.

이에 공공택지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올해 공공택지는 시장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에서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분양가와 최적의 교통입지 등을 앞세워 상반기(2~6월)에만 4만7231가구(임대, 뉴스테이 제외)의 물량이 공급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단 192가구 줄어든 수치로 올해까지 신규 공공택지 지정이 중지된 가운데 나온 물량이라 희소가치가 높다.


수도권 예정 물량은 2만5143가구며 충청권(대전·충남·충북·세종 등)이 1만1146가구로 뒤를 잇는다. 이어 영남권(부산·울산·경남) 8369가구, 호남권(광주·전남 등) 1832가구, 강원권 741가구다.

상반기 공공택지 공급 물량이 공급과잉 우려와 각종 불확실성 확대에도 지난해 대비 크게 줄지 않았지만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민간택지보다 상대적으로 분양가가 저렴한 만큼 수요는 여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공공택지는 기반시설 조성까지 시간이 소요되고 일부지역의 경우 분양권 전매가 제한되기 때문에 꼼꼼한 점검과 중장기적 안목의 계획적인 청약이 요구된다.

◆올해 주목 단지는 어디?

변수가 많은 올해 분양시장에서도 눈에 띄는 공공택지 분양단지가 여럿 있다.

먼저 주목할 곳은 SRT 호재, 삼성 반도체공장 배후수요 등을 품은 평택 고덕국제신도시. 이곳에서는 GS건설의 ‘자연&자이(755가구)’ 제일건설의 ‘제일풍경채 센트럴(1022가구)’, 동양건설산업의 ‘고덕 파라곤(752가구)’ 등이 최근 공급돼 좋은 반응을 보였다.

서울에서는 구로구 항동지구가 눈길을 끈다. 1호선 역곡역, 1·7호선 환승 온수역과 인접한 항동지구에서는 5월 중흥건설이 1블록에서 ‘중흥S클래스’(면적 미정) 419가구, 6월에는 제일건설이 7블록에서 ‘제일풍경채’ 345가구(전용 84·101㎡)를 선보인다.

중흥건설은 구로 항동지구와 이름이 비슷한 고양 향동지구 A2블록에서 978가구의 아파트를 선보이고 지축지구에서도 6월경 첫 분양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방에서는 도심과 가까운 택지지구 분양이 눈길을 끈다. 충주에는 도심 내 택지지구인 호암지구 B3블록에서 제일건설이 4월 ‘호암지구 제일풍경채’ 874가구(전용 74·84㎡), 우미건설은 D2블록에서 ‘호암지구 우미린(84·96·119㎡)’ 892가구를 공급한다.

상반기 분양 물량은 대부분 도심과 가까워 교통접근성이 높고 생활인프라 이용이 편리하다.

하반기 공공택지 물량 중에는 4분기부터 순차적으로 선보일 과천지식정보타운이 가장 주목받는다. 과천시 갈현동·문원동 일대 135만㎡에 조성되는 과천지식정보타운에는 민간분양 3636가구와 공공분양 647가구 등 총 7951가구의 공동주택이 들어선다. 지식기반 업종인 정보기술(IT)·바이오기술(BT) 기업도 입주할 예정이라 직주근접단지로서 최적의 입지로 평가된다. 또 4호선 인덕원역과 과천정부청사 사이에 지식정보타운역도 신설돼 교통접근성이 개선될 전망이다.

소유권이전등기 시점까지 전매가 제한되는 이곳의 분양물량은 입주자모집공고일 현재 과천시 1년 이상 거주자에게 30%를 우선 공급하고 나머지 20%는 경기, 50%는 수도권 거주자에게 공급한다.

과천지식정보타운은 대우건설 컨소시엄(대우건설·태영건설·금호산업)이 이르면 11월 경 S4블록(679가구), S5블록(584가구), S6블록(659가구)에서 분양 일정에 들어가면서 개발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