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달러화. /사진=머니S
원화가치가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올해 1월 초만 해도 1200원대였던 원/달러 환율이 지금은 1120원까지 떨어지는 등 원화가치 상승이 눈에 띈다.
지난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120.3원에 장을 마감했다. 5거래일 만에 반등세로 돌아선 것이지만 강보합에 불과했고 이날 종가는 지난해 10월11일(1120.4원) 이후 최저 수준이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로 달러화 강세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반대의 양상을 보인다. 미국 금리인상 이후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는 것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올해 점진적인 금리인상을 시사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시장에선 미국이 올해 4차례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지난해 12월과 마찬가지로 3차례 인상을 예고하면서 불확실성이 사라진 것이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금리인상 전에 인상 기대감이 선반영됐기 때문"이라며 "또한 시장의 기대보다 금리인상 속도가 완만할 것이란 메시지에 실망감이 더해져 달러 약세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또한 전문가들은 다음달 미국 재무부가 내놓을 환율보고서 발표 때까지는 원화 강세 즉 달러화 약세(원/달러 환율 하락)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환율조작국 지정 가능성이 우려되는 한국으로서는 외환당국이 개입해 원화가치를 끌어내리기 힘들 것이라는 게 시장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최근 발표된 트럼프 예산안에 재정지출 확대 내용이 포함되지 않은 실망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