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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금리 5% 눈앞… 집값 하락 전망
우리나라 기준금리는 현재 1.25%다. 만약 미국이 올해 기준금리를 두차례 더 올릴 경우 한미간 금리는 역전된다. 한국 외환당국으로서는 해외자본 유출을 우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한은이 기준금리 인상을 서두르지 않을 것으로 본다. 가계부채가 1344조원에 이르는 상황에서 기준금리 인상은 가계경제의 연쇄부실을 야기할 수 있어서다. 장병화 한은 부총재도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렸다고 한은도 인상하는 것은 아니다”며 “미국 기준금리는 중요한 지표지만 국내 관점에서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시장금리의 상승이다. 이달 들어 시중은행 대출금리는 줄곧 오름세다. 신한은행 주택담보대출 5년 고정혼합형의 최고금리는 지난달 말 4.43%에서 이달 15일 기준 4.54%로 상승했다. KEB하나은행의 경우 같은 기간 4.68%에서 4.81%로 올랐다.
시중은행들은 미국 금리인상이 기정사실화된 지난해부터 이미 주택담보대출금리를 올리기 시작했다. 최근 6개월 동안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금리는 최대 1.50%포인트 상승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국내 시장금리와 대출금리가 오르면서 부동산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며 “금융비용이 늘어나고 투자수익률이 떨어져 부동산거래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주택산업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2017년 주택시장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0.5~1.0%포인트 인상될 경우 주택 매매가격은 0.3~0.6% 하락한다. 주택산업연구원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금리가 현재 3~4% 수준에서 앞으로 6~7%대로 상승하면 원리금상환액이 수용범위인 50만~100만원선을 벗어나는 가구 수가 빠르게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은행대출을 많이 낀 재건축아파트나 상가·빌딩 등 수익형부동산의 타격이 크다는 분석이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매매가격의 50% 이상을 은행대출로 투자한 고가 재건축아파트나 수익형부동산시장은 가장 큰 악재가 될 것”이라며 “공실 우려가 있는 신도시나 도심외곽에 대한 투자의 경우 좀 더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집값 하락 시 원금상환 압력 우려
저금리 기조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을 이용하는 사람에게는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만약 대출금보다 집값이 더 낮아질 경우 은행이 원금상환을 요구할 수 있고 대량연체가 발생할 위험도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섣불리 고정금리로 전환하기보다 금리인하 요구권 등을 이용해 대출이자를 줄이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만기 5년 이상의 주택담보대출은 고정금리가 유리하지만 이미 변동금리 대출을 이용하는 경우에는 고정금리로 갈아타기 전 중도상환수수료를 계산한 후 신중히 결정하라”고 조언했다.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연봉 인상이나 소득 증가 등 신용등급 상승요인이 생겼을 때 은행에 금리인하를 요구할 수 있다”며 “또 원리금 상환조정을 요청할 수 있는 은행도 있다”고 설명했다. 여유자금이 생길 때마다 수시로 원금부분의 상환을 요청할 수 있는 은행도 있으니 이용 중인 은행 대출담당자에게 직접 문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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