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로 '세월X'. 세월호 잠수함 충돌설. /자료=유튜브 영상 '세월X' 캡처
세월호가 침몰한 지 3년만에 완벽한 모습을 드러낸 가운데 네티즌 수사대 '자로'가 화제다. 자로는 지난해 말 세월호 참사가 외부충돌에 따른 침몰이라는 주장을 담은 분석 다큐멘터리를 공개해 화제가 된 인물이다. 그는 얼굴을 밝히지 않고 한 방송에 출연해 인터뷰도 진행하는 등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2014년 5월 세월호 침몰 원인을 선박 증축에 따른 복원력 부족과 화물 과적, 화물 고박 불량, 급격한 조타 변침 등으로 발표했다.
그러나 자로는 세월호X 영상에서 "복원력 부족 등으로 사고의 원인을 설명할 수 없다"며 정부가 제시한 복원력 수치와 다른 수치를 산출해 정부 발표를 조목조목 반박했다. 특히 그는 진도 VTS 레이더 영상을 새로운 방법으로 분석해 "세월호 침몰 원인은 외부 충격"이라고 주장했다.
자로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진실을 알았기 때문에 공개할 수밖에 없었다"며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아이들과 그 가족들을 위해 지금이라도 제대로 된 진상조사가 다시 시작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을 "40대 초반 남성"이라고 공개하며 "신상이 공개돼 불이익을 당할까 두렵다. 편히 활동할 수 있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고 심경을 전하기도 했다.
자로라는 닉네임을 쓰는 이 네티즌은 지난 2012년 국정원이 사용한 트위터 계정과 포털 사이트 아이디를 찾아내 처음으로 온라인에 이름을 알린 인물이다.
당시 자로는 꾸준히 국정원 수사 관련 의견을 올렸고, 그가 특정한 아이디 사용자가 국정원 심리전담팀 소속 직원인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이후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고등법원 항소심에서는 자로가 여론조작에 동원됐다고 주장한 국정원 아이디가 증거로 인정됐다.
자로는 이후 현재까지도 블로그, 소셜미디어 등을 운영하며 정치, 현안 관련 여러 가지 의혹과 자료를 공개하고 있다. 2014년 6월에는 정성근 문화체육부 장관 내정자가 트위터에 올린 정치 편향적인 글을 수집해 공개, 이후 정 내정자가 국회 검증 과정에서 자진사퇴하는 일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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