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소연 우승 렉시 톰슨 벌타. LPGA투어 ANA 인스퍼레이션 대회에서 우승한 유소연(뒤쪽)이 2위를 기록한 미국의 렉시 톰슨과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AP 제공)

유소연이 LPGA(미국여자프로골프) 투어 ANA 인스퍼레이션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가운데, 선두경쟁을 했던 렉시 톰슨이 4벌타를 받은 사연이 화제다.
오늘(3일) 미국 캘리포니아 란초미라지 미션힐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라운드에서 단독선두를 달리던 렉시 톰슨은 전날 볼마킹 실수를 한 것이 뒤늦게 확인돼 4벌타를 받았다.

순위가 5위까지 떨어진 톰슨은 막판 분전으로 유소연과 14언더파 274타로 동률을 이뤄 연장전에 들어갔으나, 연장 첫 번째 홀에서 5타를 기록해 4타를 기록한 유소연에 우승을 내줬다.


결국 경기가 끝난 후 이날 벌타 부여 과정이 논란이 됐다. 특히 한 텔레비전 시청자가 톰슨의 실수를 확인한 뒤 대회 주최측에 이메일을 보내 벌타가 부여된 것이 확인돼 논란이 일기도 했다.

주최 측 역시 반칙을 경기 중이 아닌, 제보 이후 영상으로 확인한 까닭에 벌타 부여 여부를 놓고 고민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 중 눈물을 보이며 동요하는 모습을 보인 톰슨은 경기가 끝난 뒤 "그런 실수를 한 지도 몰랐다. 내 의도가 아니었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또 남자 프로골퍼인 타이거 우즈는 자신의 SNS를 통해 "집에서 텔레비전을 보는 사람이 심판이 돼서는 안된다"며, 벌타 부여 과정에 의문을 표했다. 주최 측의 판정에 불만을 표하는 미국의 골프팬들도 적지 않았다.


한편 우승을 차지한 유소연은 경기후 "톰슨은 정말 좋은 경기를 했다. 같은 선수로서 가슴이 아프다"며 아쉽게 우승을 놓친 톰슨에게 위로의 말을 건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