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지검. 피의자 도주. /자료사진=뉴시스
의정부지검에서 조사를 받다 달아난 20대 피의자가 도주 9시간만에 서울서 검거됐다. 지난 3일 의정부지검서 구속수사를 받던 중 달아난 강도강간 피의자 A씨(26)가 밤 11시19분쯤 서울시 송파구 풍납동의 길가에서 경찰에 검거됐다.
검거 당시 A씨는 지인 등에게 연락하려고 공중전화 부스에 들어갔다가 뒤쫓아온 의정부경찰서 강력팀 형사들에게 덜미를 잡혔다. 검거 과정에서 별다른 저항 없이 제압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검거와 동시에 곧바로 의정부지검으로 이송돼 조사를 받고 있다.
앞서 A씨는 지난 3일 오후 2시45분쯤 의정부지검에서 강도강간 혐의로 구속돼 별관 2층에서 조사를 받던 중 용변을 보러 화장실에 갔다가 동행한 검찰 수사관을 따돌리고 화장실 창문을 통해 건물 밖으로 도주했다.
화장실까지 같이 간 수사관은 A씨가 용변을 보기 편하도록 수갑을 풀어준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이어 부근에 시동이 걸린 채 세워져 있는 흰색 마티즈를 훔쳐 타고 도주하는 장면이 청사 주변 CCTV에 포착됐고, 이 차량으로 서울 도봉구까지 진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A씨를 상대로 도주 이유와 도주 경로 등을 파악하는 한편, A씨의 도주를 도운 공범이 있는 지도 정밀 조사 중이다.
한편, A씨는 9년간 알고 지낸 여성을 성폭행한 뒤 협박해 이 여성의 통장번호를 알아낸 뒤 자신의 통장으로 돈을 이체하는 등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강도강간) 혐의로 지난달 29일 구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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