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보고서. /사진=미국 PBS 캡처

AP통신은 12일(현지시간) 유엔 평화유지군이 지난 수년간 세계 곳곳에서 성범죄를 저지르고 처벌받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AP는 유엔 평화유지군이 지난 12년간 전 세계 파견 지역에서 2000건에 달하는 성범죄를 저지른 자료와 증언을 확인했다. 이 가운데 300여건의 피해자는 아동이었다.

AP가 입수한 유엔 내부 보고서에 따르면 아이티에 파견된 평화유지군은 3년에 걸쳐 한 아이를 굶기며 이른바 '생존 섹스'(survival sex)를 강요했다. 스리랑카에서는 130여명의 평화유지군이 12살밖에 되지 않은 소년·소녀들을 성 착취 대상으로 삼았다.


AP는 성범죄를 저지른 유엔 평화유지군 가운데 감옥에 간 사람은 극히 일부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평화유지군에 대한 사법권을 유엔이 아닌 본국이 쥐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