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은 바쁘다. 주변을 돌아볼 틈이 없다. 하지만 우리가 무심코 스쳐 지나가는 순간에도 한번쯤 우리를 돌아보게 하는(zoom) 무언가가 있다. ‘한줌뉴스’는 우리 주변에서 지나치기 쉬운 소소한 풍경을 담아(zoom) 독자에게 전달한다.<편집자주>
13일 왕십리역에 설치된 '기부하는 건강계단' 전경. /사진=장효원 기자
왕십리역에는 특별한 계단이 있다. 시민들이 계단을 이용하면 자동으로 불우이웃을 도울 수 있는 마법의 계단이다. 이 계단을 한사람이 이용할 때마다 10원씩 쌓인다. 왕십리역이 서울에서 인파로 북적이는 지하철역 중 하나로 손꼽힌다는 점에서 기부금액이 꽤 많이 적립됐을 것으로 짐작된다. 뿐만 아니라 이 계단을 이용하면 건강도 챙길 수 있다. 안내문에 따르면 한번 계단을 오를 때 5.7칼로리가 소모되고 수명은 2분32초 연장된다. 사실 체감하기에 짧은 수명연장과 칼로리 소모지만 바로 옆 에스컬레이터를 마다하고 계단에 흥미를 느끼기에는 충분하다.
이제 19대 대선을 코앞에 둔 상황이다. 대선주자들은 각자 치밀하게 연구한 복지공약을 내걸고 있다. 보편적 복지와 선별적 복지의 대립은 이번 선거에도 여전하다. 어떤 방법이든 시민의 입장에서 복지는 환영이다. 다만 이 ‘기부하는 건강계단’처럼 자신과 이웃의 행복을 모두 챙기는 복지정책이 나오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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