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강변의 한 아파트 단지. /사진=뉴시스 DB
한강변 재건축 물량 중 알짜로 손꼽히는 서울 용산구 이촌동 한강맨션(660가구)이 조합을 설립하며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한강맨션 주택재건축 조합설립추진위원회’는 지난 22일 조합설립을 위한 총회를 열어 85%의 주민동의율을 확보하고 25일엔 용산구청에 조합설립 인가를 신청했다.

추진위는 용산구청으로부터 조합설립 인가를 얻고 서울시 건축심의를 준비하는 등 재건축사업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지난 1971년 입주를 시작한 한강맨션은 한강변에 위치한데다 대지지분율이 높아 사업성이 높은 알짜 재건축 단지로 꼽힌다. 이 때문에 업계의 관심이 쏠렸고 2003년 일찍이 재건축 추진위가 구성됐지만 상가동과 강변동 주민들의 반대 등으로 재건축 추진에 난항을 겪었다.

그러다가 지난 2월 상가동 주민동의율이 50%를 넘기며 재건축 추진에 탄력을 받았지만 한강맨션 내 대형평수인 28동(전용 168㎡)과 38동(182㎡) 등 강변동 주민들의 반대는 아직 변수다.

강변동 주민들은 추진위에 재건축 후 지어지는 아파트의 강변동 대신 단지 안쪽 35층 높이의 로열층을 요구하며 주민동의서 제출을 거부했다. 추진위는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강변동 주민과 대립 중이다.


총 23개동인 한강맨션은 21개동만 찬성해도 법적으로 재건축이 가능하다.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에 따르면 토지등 소유자 수가 전체의 10분의1 이하일 경우 토지분할이 완료되지 않아도 건축위원회 심의를 거쳐 조합설립인가와 사업시행인가를 받을 수 있기 때문.

한편 한강맨션 재건축에 속도가 붙으며 일대 부동산시장도 들썩이고 있다. 특히 상가동이 찬성으로 돌아선 지난 2월 이후 가격이 뛰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전용면적 168㎡는 지난 3월 25억5000만원에 거래됐으며 일부 매물은 호가가 28억원까지 치솟으며 기대를 대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