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거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3일 오후 거제시 거붕백병원을 방문해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크레인 전도 사고로 숨진 노동자의 유가족들을 위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문재인캠프 제공)
문재인 후보가 거제를 방문해 삼성중공업 조선소 사고로 숨진 노동자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어제(3일) 밤 경남 거제 한 병원에서 유가족들을 만나 위로하고, "삼성이 책임져야 할 문제"라며 사태해결을 약속했다.
문 후보는 이날 오후9시10분쯤 경남 거제시 한 병원에서 지난 1일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크레인 전도사고로 목숨을 잃은 희생자 가족과 부상 노동자 등 10여명을 만났다. 문 후보는 이날 경남 진주 유세를 마친 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홍영표 위원장, 이재명 성남시장 등과 함께 이곳을 찾았다.
유가족과 부상자들은 문 후보에게 "삼성에서 신입사원 교육을 시킬 때 항상 119가 아닌 삼성 자체구조단에 연락을 하라고 한다" "삼성 협력업체 사람들이 비웃었다"는 등의 말을 전하면서 삼성중공업 측의 책임과 사과를 요구했다.
문 후보는 "사고 원인부터 책임에 대한 규명은 물론이고 사후에 필요한 문책, 보상 등도 삼성이 적극 나서서 하게끔 저희가 해드릴 것"이라고 약속했다. 또 "석연치 않은 점들이 있다면 우리가 국회 환노위(환경노동위원회)를 통해 제대로 규명하겠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동행한 홍영표 환노위 위원장에게 "외상 후 스트레스에 대한 치유도 필요해 끝까지 되고 있는지 챙겨 달라. 필요한 건 환노위원들이 나서서 삼성 쪽에 야단을 쳐서라도 (조치해 달라)"고 말했다.
문 후보는 "아마도 이 문제가 끝나는 것은 결국 새 정부로 넘어가지 않겠느냐. 너무 안타까운 일이지만 이런 일을 제도 개선의 중요한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또 위험 업무의 외주화, 하청업체 휴일 근무 미사용 등 문제를 지적하면서 개선을 약속했다.
문 후보는 "노동절이라는 것이 노동자들이 쉬면서 그동안의 노고를 위로받고 축하받는 날인데, 삼성은 노동절을 휴가로 사용하면서 하청업체 비정규직들은(쉬지 못했다), 그 점이 더 가슴이 아프다"고 말하기도 했다.
면담에 함께한 홍영표 위원장도 "책임지고 삼성중공업이 이 문제에 대해 철저하게 책임을 인정하게 하면서 사태를 수습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삼성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조치를 취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노동절인 1일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선 골리앗 크레인과 타워 크레인이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해 6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특히 31명의 사상자 가운데 상당수가 협력업체 직원들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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