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상예술대상. 사진은 영화부문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한 송강호, 손예진, 대상을 수상한 박찬욱 감독과 김은숙 작가, TV부문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한 서현진과 공유. /사진=뉴스1(일간스포츠 제공)
올해의 '백상예술대상'에서는 한국 대중문화계를 창작자들이 대상을 품에 안았다. 어제(3일) 방송된 ‘2017 제53회 백상예술대상’ 에서 영예 대상은 TV부문 드라마 '도깨비' 김은숙 작가, 영화부문 '아가씨' 박찬욱 감독에게 돌아갔으며, 작품상은 TV부문 '디어 마이 프렌즈'가 영화부문 '곡성'이 차지했다.
홍정도 중앙일보 JTBC 대표와 이준익 감독이 백상예술대상 대상 시상자로 나선 가운데 TV 부문 대상은 tvN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극본 김은숙, 연출 이응복, 이하 '도깨비')를 집필한 김은숙 작가가 수상했다. '도깨비'는 불멸의 삶을 끝내기 위해 인간 신부가 필요한 도깨비, 그와 기묘한 동거를 시작한 기억상실증 저승사자, 그런 그들 앞에 '도깨비 신부'라 주장하는 '죽었어야 할 운명'의 소녀가 나타나며 벌어지는 신비로운 낭만 설화로 공유, 김고은, 이동욱, 유인나, 육성재, 이엘 등이 출연해 tvN 최고 흥행작의 신화를 만들어냈다.
특히 시청률 보증수표로 통하는 김은숙 작가는 '태양의 후예'에 이어 '도깨비'까지, 새로운 장르적 도전에도 흥행 불패 신화를 이어갔다. 공유와 김고은의 축하를 한 몸에 받으며 무대 위에 오른 김은숙 작가는 "하다하다 내가 대상을 다 받는다. 다음 작품을 준비할 때, 이 무거운 상이 나를 작게 만들 것 같다. 하지만 설레고 재밌고 감동적인 드라마를 위해 노력하겠다"며 가슴 벅찬 소감을 전했다.
지난해 영화 '아가씨'로 칸 레드카펫을 밟은 박찬욱 감독은 영화 부문 대상 수상자로 호명되는 감격을 맛봤다. 박찬욱 감독은 "'아가씨'로 상을 받는 자리이니만큼, 이런 얘기 한 마디쯤은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라며 "성별, 성정체성, 이런 것으로 차별 받는 사람이 없는, 그런 사회를 만들 수 있는 그런 투표를 할 때 여러가지 기준 중에 그런 것도 한 번쯤 고려해 보시기를 권하고 싶다.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전해 여운을 남겼다.
드라마 부문 남자 최우수 연기상은 tvN '도깨비'의 공유가, 여자 최우수 연기상은 '또 오해영'의 서현진이 차지했다. 남자 최우수상을 수상한 공유는 "저는 공유다. 공지철이라는 이름도 갖고 있다. 오늘따라 본명을 말하고 싶어서"라고 말한 뒤 "몇 달 전만해도 찬란한 신이었는데 유약한 인간으로 돌아왔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스태프들에게 감사의 메시지를 곁들인 그는 "그대들과 함께 해서 모든 시간이 좋았다"라고 드라마 속 대사를 인용한 소감으로 눈길을 끌기도 했다.
신인연기상은 '닥터스'의 김민석,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의 이세영이 받았다. 예능상은 양세형과 박나래가 수상했으며, '구르미 그린 달빛'의 박보검과 김유정이 나란히 인기상을 수상했다.
영화 부문에서 남자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한 송강호는 "1부 마지막 부분에 감동적 무대를 꾸며주셨던 후배 분들, '밀정'에서도 뛰어난 연기에도 불구하고 한장면도 나오지 못 했던 후배님들이 계신다. 오늘의 영광은 그 분들께 돌리겠다"고 말했다.
여자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한 손예진 또한 "1부 마지막 많은 연기자를 꿈꾸고 연기하는 많은 분들의 모습을 보고 울컥했다고 한다. "나도 배부른 생각을 하고 있었구나 생각했다"며 "'덕혜옹주'는 여러가지 의미가 큰 작품이었다. '덕혜옹주라는 역할이 가진 무게도 너무 컸었고, 결과적으로 좋은 결과를 보여야 한다는 부담과 책임이 아주 컸던 작품"이라고 털어놨다.
'부산행' 김의성과 '더 킹' 김소진이 조연상을 수상했다. '더 킹' 류준열과 '연애담'의 이상희가 신인상 수상의 영예를 얻었다. '형' 도경수와 '공조' 윤아에게 인기상이 돌아갔다.
올해로 53회째를 맞은 백상예술대상은 1965년부터 한국 대중문화 예술 발전과 예술인의 사기진작을 위해 상을 제정했다. 지난 1년 동안 방영 또는 상영된 TV·영화 부문의 제작진을 대상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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