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사과방송. 3일 오전 전남 목포시 호남동 목포신항 철재부두에서 세월호 선체 수색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SBS가 사과방송을 내보냈다. 지난 2일 세월호 고의 인양지연 의혹을 보도했다가 논란이 커지자 어제(3일) 아침 방송을 통해 사과의 뜻을 전했던 SBS는, 저녁뉴스에서 다시 한번 사과방송을 했다.
SBS는 2일 '8뉴스'에서 해양수산부 측이 대선 유력주자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의 정치적 거래를 위해 세월호 인양을 고의지연했다는 의혹을 해수부 측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보도했다.

그러나 민주당 측이 해당 보도에 강하게 반발하고, 해수부도 어제 공식적으로 해당보도를 부인하는 등 논란이 커지자 사과방송을 한 것이다.


이날 저녁 ‘SBS 8뉴스’ 시작과 함께 김성준 앵커 겸 보도본부장은 5분30초 동안 시청자들과 문 후보 등에게 보도내용에 대해 사과했다. 김 앵커는 “2일 8시 뉴스의 보도는 복잡한 사실관계를 명료하게 분리해 설명하지 못함으로써 발제 의도와 전혀 다른 결과를 낳았다. 세월호 가족과 문재인 후보, 시청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김 앵커는 “보도 취지는 전혀 그런 것이 아니었지만 후반부에 문 후보가 언급되는 의혹을 방송함으로써 문 후보가 인양 지연에 책임이 있는 것처럼 보이게 만들었다”며 논란이 생긴 경위를 설명했다. 또 “기사 작성과 편집 과정을 철저히 관리하지 못한 결과다. 기사의 게이트키핑 과정에 문제가 생겼다는 데 제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